유격수 오지환 공백 메우며 공수에서 맹활약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2039일 만에 선발 유격수로 출전한 김민성(35·LG 트윈스)이 안정적인 수비와 타격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성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유격수 겸 7번타자로 선발출전,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성은 1회말 행운의 적시타로 팀이 5점을 뽑는데 기여했고, LG는 7-2로 완승을 거뒀다.
LG 주전 유격수 오지환은 경기 전 우측 옆구리 복사근 미세손상 판정을 받았다. 약 2주간의 결장이 불가피하다. 이에 LG 염경엽 감독은 김민성을 선발 유격수로 기용했다. 김민성은 당분간 유격수로 뛸 가능성이 크다.
김민성의 선발 유격수 자리는 무려 2039일 만이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인 2017년 9월6일 수원 KT전에서 선발 유격수로 나온 이후 처음이다.
김민성은 "유격수 등 내야 수비는 항상 연습하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선발 유격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주 포지션이 아닌 포지션에 나갈 때 빨리 아웃카운트를 하나 잡고 나면 잘 마무리를 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업 내야수를 하고 있는 김민성은 "지금 내 위치가 못 하는 포지션이 없어야 한다. 내 능력 안에서 할 수 있는 걸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수비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연습할 때부터 모든 것이 남다르다. 낯선 포지션이라도 실수하는 걸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는 "타격감은 괜찮은데 결과가 안 나오고 있다. 그래서 열심히 배트를 돌려보려고 한다. 다음 인터뷰 때는 타격감이 더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민성은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 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이에 대해 "지금처럼 맡은 포지션을 나름대로 완벽하게 소화한다면 내 가치가 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백업 역할을 최선을 다해 할 생각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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