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경사노위 행사 불참…"'노동개혁 명분 분노"

기사등록 2023/04/03 18:16:17 최종수정 2023/04/03 18:23:56

경사노위, 내달 사회적대화 25주년 컨퍼런스

한국노총 "경사노위, 노동개혁 답정너식 행보"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지난 2월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 한국노총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2023.02.2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고홍주 기자 = 근로시간 개편안과 노동조합 회계 투명화 등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워온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행사에도 불참한다.

한국노총은 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달 11일부터 열리는 경사노위의 국제컨퍼런스 및 국제노사정기구 연합 이사회에 참여할 수 없다"며 "컨퍼런스 불참과 동시에 민주노총과 함께 이번 국제컨퍼런스에 영상 축사 메시지를 보내는 국제노동기구(ILO) 거버넌스 및 삼자주의 국장 등에게 서면으로 한국 노동계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주된 불참 사유는 컨퍼런스 주제다. 경사노위는 한국노총 측에 사회적대화 25주년을 맞아 '노동개혁 사례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 초청', '국제적 공론화를 통해 위원회 핵심의제에 대한 대안 마련' 등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연다고 설명했는데, 이는 결국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을 정당화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한국노총은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에 대한 '답정너'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해 이를 노동개혁의 명분으로 삼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노동계가 배제된 채 친정부 인사로 구성된 노동시장 및 노사관계에 대한 연구회와 자문단에서 논의되고 있는 의제를 중심으로 기획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정·노사관계의 갈등을 조장하고 사회적대화의 불신을 키우는 경사노위 행보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한국형 사회적 대화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기까지 삼자주의를 근간으로 상호 신뢰와 협조를 바탕으로 발전해왔음을 강조한다. 사회적 대화의 기본 정신을 이어갈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편 경사노위 관계자는 한국노총 측 불참 통보에 "컨퍼런스 주제에는 사회적 약자 보호나 새로운 플랫폼 노동시장도 있고, (노총 입장처럼) 반노동적인 내용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컨퍼런스나 토론회는 노사의견을 듣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delant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