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현직 女장관, 플레이보이 표지모델로 등장?

기사등록 2023/04/03 16:00:21 최종수정 2023/04/03 17:57:26

"용감한 선택" vs "부적절한 시기" 논란

마를렌 시아파 프랑스 사회연대경제 담당 장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프랑스의 한 여성 장관이 성인 잡지의 모델로 등장해 논란이다.

2일 CNN 등 외신은 마를렌 시아파(41) 프랑스 재정경제부 사회연대경제 담당 국무장관이 플레이보이 프랑스판 4월호에서 흰색 드레스를 입고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잡지에는 여성과 성소수자의 권리를 주제로 한 12쪽 분량의 인터뷰가 실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인사는 시아파 장관의 선택에 박수를 보냈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2일 프랑스 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를렌 시아파 장관은 용감한 여성 정치인이다. 자신만의 성격과 스타일을 갖고 있어 존경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동료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현지 방송국 BFMTV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보른 프랑스 총리는 시아파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프랑스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 추진으로 인한 정치·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음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아파 장관의 표지 사진 또한 논란이 됐다. 사진 속 시아파 장관의 가슴 위쪽에 적힌 49.3이라는 숫자 때문이었다. 이 숫자는 프랑스 헌법 제49조 3항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최근 프랑스 정부가 해당 조항을 사용해 연금 수급을 시작하는 은퇴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올리는 방안에 대한 하원 투표를 건너뛰겠다고 발표하며 반대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시아파 장관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언제든 자기 몸으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여성의 권리를 옹호한다. 프랑스 여성은 자유롭다"며 "비판하는 사람들과 위선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아파 장관은 오랫동안 여성과 성소수자의 권리 향상 활동에 참여했다. 지난 2017년 프랑스의 첫 성평등장관으로 임명됐다. 그는 지난 2018년 성희롱 행위 중 하나인 캣콜링에 대해 즉석 벌금을 부과하도록 하는 법안의 통과를 이끌기도 했다. 캣콜링이란 공공장소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성적인 농담을 던지거나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kwon192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