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서 내쫓으려 하자 구타·교살 사주
시신 매트리스로 감싸 쓰레기장에 유기
영국 데일리스타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고 있는 아나스타샤 밀로스카야(38)의 시신이 지난달 24일, 모스크바의 한 쓰레기장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시신은 속이 빈 매트리스 안에 숨겨져 있었으며, 구타와 교살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수사를 즉각 개시한 러시아 연방 수사관들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밀로스카야의 딸이 남자친구와 공모해 어머니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각자 14세와 15세에 불과한 10대 커플은 범행을 위해 35만 루블(약 590만원)을 주고 '10대 살인청부업자' 2명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플과 살인청부업자들은 모두 살인죄로 기소됐다.
러시아 연방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이 10대 커플은 안에서 아파트 문을 열어 청부업자들이 들어오게 했으며, 습격 현장에도 함께 있었다. 말로스카야를 구타해 살해한 이들은 이틀 동안 아파트에 시신을 방치한 후, 매트리스로 감싼 시신을 쓰레기장에 버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커플은 말로스카야가 저축한 285만 루블(약 4800만원) 상당의 저축으로 생계를 이어가려고 했다. 피의자 소녀의 할머니는 손녀의 '부랑아 남자친구'가 가족의 아파트에서 동거하며 손녀에게 나쁜 영향을 끼쳐 왔으며, 살해된 말로스카야가 '남자친구'를 아파트에서 내쫓으려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기소된 10대들은 전원 14세에서 17세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추가 조사가 진행될 동안 소년원에 수감될 예정이며, 최대 10년형을 선고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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