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열려
6개 구단 대표선수 키워드로 각오 전해
[서울=뉴시스]이명동 기자 = 2022~2023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6개 구단 대표 선수가 '봄 농구'를 앞두고 좋은 경기를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상대 팀 선수에게 은근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재치 있는 입담도 펼쳤다.
6개 구단 대표 선수는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다졌다.
출사표 키워드로 드라마 더 글로리의 대사를 인용해 '나 되게 신나'를 정한 김선형(서울 SK)은 "지금 되게 신나있다. SK가 어제 좋은 일도 있었다"면서 "플레이오프도 신나게 해보자는 의미"라고 키워드를 설명했다. 김선형은 전날(30일) 국내 선수 MVP를 수상했다.
이관희(창원 LG)는 출사표 기워드로 '걱정마레이'를 꼽았다. 그는 "플레이오프 앞두고 (아셈)마레이 선수가 부상으로 출전이 힘들 수도 있는 상황으로 안다"면서 "마레이가 걱정도 하고 서운한 마음도 있을 것이다. 마레이를 잊지 않고, (마레이가)빨리 회복할 수 있기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걱정마레이'를 준비했다"고 부연했다.
전날(30일) 베스트5상을 받은 변준형(안양 KGC인삼공사)은 일본 만화 슬램덩크를 인용해 "우승 좋아하세요? 저는 정말 좋아한다고요. 나는 천재니까. 전국 제패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홍삼 파워"라고 말했다.
론제이 아바리엔토스(울산 현대모비스)는 '멋지다 아바리'를 키워드로 선정했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멋진 모습 보여주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아바리엔토스는 전날(30일) 외국인 선수 최초로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팀 운영상 어려움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확실했던 캐롯도 플레이오프 승리를 다짐했다. 이정현(고양 캐롯)은 상대로 만나는 현대모비스를 겨냥해 "5위? 모비스 오히려 좋아"라고 했다. 또 "이것이 승기 매직"이라고도 했다.
이승현(전주 KCC)은 "PO만 되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며 "플레이오프에서는 팀이 하나가 돼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선수들은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면서도 은근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KCC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김선형에게 이관희는 "4강이 부럽지는 않느냐. 허웅과 이승현이 몸 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안다. 아프지 않게 끝낼 수 있나"고 묻자, 김선형은 "(이)승현이랑 (허)웅이가 몸이 안 좋아서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절대 현실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선형은 "저희를 밑으로 내려보는 게 불편하기는 하다"면서 "부럽지는 않다. 오히려 경기를 많이 하고 올라가면 경기 감각은 좋은 것도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해보겠다"고 전했다.
또 이승현은 상대로 만나는 김선형을 두고 "대기실에서 재미로 거짓말 탐지기를 했다. (SK)가 3대 0으로 이길 거냐고 하니까 아니라고 답했다. 그런데 거짓말로 나왔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선형은 "거짓말 탐지기가 가짜 같다"면서 "KCC가 저희(SK)를 만나면 항상 박빙의 승부를 했다. 흥행 면에서나 흥행보증수표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행사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 구단 감독을 비롯해 변준형, 이관희, 김선형, 아바리엔토스, 이정현, 이승현이 참석해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출사표와 각오를 밝혔다. KCC는 허웅이 참석하기로 했지만 감기몸살로 이날 이승현이 대신 참가했다.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는 다음달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모비스(4위)-캐롯(5위)의 1차전으로 막을 올린다.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SK(3위)-KCC(6위)의 대결이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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