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 발간
남부 가뭄 227일…8월 중부 집중호우
6월 이른 열대야…7년 연속 '가을태풍'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남부지방에 유례없는 긴 가뭄이 이어지고 중부지방에는 기습적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지난해 이상기후 현상이 다발적으로 나타났고 기상청이 분석했다.
기상청은 30일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24개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이상고온 ▲집중호우 ▲태풍 ▲가뭄 등의 이상기후 발생과 분야별 피해 현황을 담았다.
우선 남부지방은 12월까지 기상가뭄이 이어지며 1974년 관측 이래 가장 오랜 227.3일의 기상가뭄 일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6~7월 전남 신안, 영광, 진도, 무안에는 1442ha(헥타르)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고, 섬진강 권역 댐 저수율도 그해 12월 기준 예년의 54.8%까지 떨어졌다.
8월 중부지방에는 장마가 끝난 이후에도 정체전선이 위치하면서 시간당 100㎜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지며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인명피해만 19명(사망 17명, 실종 2명)이 발생했고, 재산피해는 3154억원, 농경지 유실·매몰은 409.7ha, 폐사한 가축은 3만3910마리에 달했다.
집중호우 전에는 이른 열대야와 폭염이 이어졌다.
6월 하순 최저기온이 높은 탓에 예년보다 빠른 6월 말에 열대야가 발생했고, 7월 초순에는 영남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일 최고기온이 35~38도에 달했다.
서울의 경우 6월 26일(25.4도), 27일(25.8도) 열대야가 발생했다.
온열질환자(1564명)도 바로 전해인 2021년보다 13.7% 늘었고, 6~9월 가정·공공·서비스 영역 건물 전력수요가 전해 대비 4.6% 늘어나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9월에는 7년 연속으로 '가을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이 기간 영향을 준 태풍만 5개로, 평년(3.4개)보다 많았다.
특히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상륙하면서 인명피해(사망)만 11명, 재산피해 2439억원이 초래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제는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상황이 다가왔음을 깨닫게 된 한 해였다"며 "앞으로 기상청은 기후위기·감시 예측 업무의 총괄·지원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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