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 대결전' 표현 11년 만에 등장…적대감 고취

기사등록 2023/03/29 15:12:32 최종수정 2023/03/29 16:02:56

관영매체서 이달 '대남 대결전' 표현 잇따라 등장

미국 이어 남한도 '최대의 적' 규정…내부 결속 목적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핵무기병기화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28일 보도했다.김정은 위원장은 "언제든, 그 어디에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여야 영원히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03.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에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최근 주요 관영매체에 '대남 대결전'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남측을 '적'으로 규정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적개심을 고조시켜 내부 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9일 북한 주요 관영매체 보도를 분석한 결과 이달 들어 '대남 대결전'이라는 표현이 잇따라 등장했다.  이는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청년 140만여명의 인민군이 입대를 자원하고 있다고 전하며 "(새 세대들은) 반미, 대남대결전의 세기적 승리를 기어이 안아올 각오에 충만돼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23일 청년집회 및 전시가요대렬합창행진 개최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조선청년의 영웅적기상으로 반미, 대남대결전에서 세기적 승리를 떨치자"고 촉구했다.

이어 24일에는 청년들이 "'반미, 대남대결'의 칼날을 더욱 서슬푸르게 벼리여갈 불같은 맹세를 다짐하였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북한 매체에서 '반미 대결전'이라는 말은 등장했지만 '대남 대결전' 표현은 2012년 이후 거의 보이지 않았다. 11년 만에 북한이 미국과 더불어 남한도 '최대의 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 셈이다.

이는 남북이 '강 대 강'으로 대치하는 국면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북한 당국은 체제 결속을 위해서라도 대남 적대감을 고취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한미 연합연습에 강하게 반발하며 "원수들을 절대로 용서치 않고 무자비하게 징벌하리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한미는 지난 13~23일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을 진행했으며 지난 20일부터 대규모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훈련을 계기로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이어지고 4월에는 한미 정상회담 등 북한을 자극할만한 정치적 일정도 연이어 있어 북한은 강경 메시지와 전략도발로 위협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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