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잦은 경북, 임도 설치 시급한데 임도밀도는 전국 최저

기사등록 2023/03/23 16:40:24

"사유림은 산주들이 임도 개설에 잘 협조 안 해"

[안동=뉴시스] 최근 설치된 임도. (사진=경북도 제공) 2023.03.23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경북의 임도 밀도가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도는 목재나 임산물 이동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산불조기 진화, 병해충 방제 등 재난대응뿐만 아니라, 산림 휴양·레포츠를 즐기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한국의 ha당 임도밀도는 3.5m에 불과하고, 특히 경북은 2.75m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이에 비해 독일은 54.0m, 오스트리아는 50.5m, 캐나다는 10.3m, 미국은 9.5m 등으로 한국보다 월등하다.

경북도내에서 임도밀도가 가장 높은 곳은 고령군(5.0m), 경산시(5.0m), 칠곡국(4.8m), 영양군(4.6m), 예천군(4.2m) 순이고 가장 낮은 곳은 울릉군(0.8m), 경주시(1.6m), 김천시(1.9m) 순으로 나타났다.

경북에서는 매년 산불이 잦아지고 대형화하면서 임도 설치가 더욱 시급한 실정이다.

올해 경북도의 임도 신규 설치 계획은 간선 임도(도로와 도로를 연결하는 폭 3m 임도) 74km, 작업 임도(소규모로 산림사업 설치 임도) 12km, 산불진화 임도 17km 등 103km다.

지난해에는 간선임도 79km, 작업임도 10km 등 89km가 신설됐다.

산불의 영향으로 올해부터는 산불진화 임도 사업이 새로 시작된다.

폭이 3.5m이상인 산불진화 임도는 진화차량과 인력의 접근이 가능해 조기 진화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방화선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경북도는 또 기존임도 44km(지난해 40km)에 대해 구조개량 사업을 벌이고 305km(지난해 270km)에 걸쳐 보수도 하기로 했다.

이들 사업 예산은 286억원으로 지난해 237억원보다 49억원이 늘었다.

현재 도내에 개설된 임도는 총 3149km다.

경북도 배기헌 산림자원과장은 "임도 설치가 시급하나 경북은 산주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사유림이 많고 산주들이 자신의 산에 사람들이 들어와 나물이나 버섯을 채취하는 일이 잦아질까봐 잘 협조해 주지 않고 있다"며 "임도설치로 인한 장점이 훨씬 큰 만큼 열심히 설득해 임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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