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N ARTIST' 전시…올해 부제 '더 느리게 춤추라'
김예림·이혁·정현준·조현수·한혜림 작가 예술 세계 담아
'N ARTIST'는 도내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격년제 전시로, 2016년 시작해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했다.
이번 ‘N ARTIST 2023’은 최근 2년간 경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진 작가군에 집중했다. 경남 지역으로 한정하기보다는 경남에서 활동하는 작가군의 범위를 넓히고자 했다.
나아가 전시명 'N'에서 견지하듯 New, Neo, Non, Next 등 다중적인 의미를 담아 실험적이고 대담하며, 기존의 고립된 사회적 틀을 벗어나려는 신진 작가들의 활발한 활동을 지원하고자 하는 목적도 함께했다.
'N ARTIST 2023: 더 느리게 춤추라'는 김예림, 이혁, 정현준, 조현수, 한혜림 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을 기록하고, 기억하고 염원하며, 각자의 답을 찾아가는 작가들이다.
김예림은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 관계의 기억, 그리고 이것의 모순된 상황들을 말하고자 한다.
작가는 여러 층위로 얽혀진 감정들을 다양한 이미지로 펼쳐 내는데, 이때 병치된 이미지들은 서로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또 다른 의미들을 발생시킨다.
이혁은 자신이 습득해온 사실주의적 이미지들을 지우고 긁고 뭉개고 새롭게 그리는 반복 행위를 통해, (강제)이주자들의 이중 정체성에 대한 내면과 권력과 이데올로기가 생산하는 사회구조적 모순을 드러내고자 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모두가 믿고 있는 절대적 진리가 무엇인지, 모두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되묻는다.
정현준은 우리가 가지는 편견과 혐오 이면의 소외된 자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며, 주로 경험과 일상에서 부서졌던 편견과 혐오 이면의 가려진 진실을 추적해 나아간다.
조현수는 자연적 재료에서 발견한 생명력과 에너지, 이들의 순환에서 비롯된 가치와 우연적 상황들을 회화로 표현한다.
작가의 성실하고 집요한 실험, 연구, 관찰하는 태도는 곧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중첩된 이미지로 치환된다.
금속 재료인 동의 산화와 부식, 전통 재료 닥과 결합할 때 형성되는 얼룩과 흔적, 빛과 시간에 따른 잠재적 변화들은 (자연)재료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울림으로 피어나게 된다.
끊임없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작가의 태도는 그의 예술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가치와 함께 그 의미를 더해간다.
희미해져가는 삶의 유한함을 예술로 기억하고 영원한 에너지로 표현해 내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안으로 다가갈 것이다.
현실의 가치를 바라보며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다섯 작가의 예술 세계는 우리에게 다양한 가치를 일깨워준다.
또한 전시의 부제 '더 느리게 춤추라'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치열한 현실 앞에서 고군분투하며 조금은 느리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이어나가고 있는 작가들의 행보에 관객 모두가 함께 응원해주길 바란다.
전시를 기획한 박지영 학예연구사는 "힘든 현실 앞에서 고군분투하며 예술 활동을 이어가는 모든 작가에게 깊은 응원의 말을 전한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경남 지역에서 더 많은 작가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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