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 침묵 이재명, 15일 '더미래 간담회'서 입 열까

기사등록 2023/03/14 05:00:00 최종수정 2023/03/14 06:00:02

사퇴·내홍 수습·당직 개편 등 논의 있을 듯

비명계, '탕평 인사' 등 요구 거세지는 추세

당장은 '이재명 체제' 유지…총선까지는 의문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3.03.13.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 이후 불거진 당 내홍을 수습해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측근 사망 사건으로 다시 고비를 맞았다. 비이재명(비명)계의 공개적인 사퇴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는 중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현역 의원 50여명이 속한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는 오는 15일 당대표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이 대표와 더미래 회원들과의 자유토론을 통해 안팎으로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취지로 파악된다. 아울러 이 대표의 거취 문제와 내홍 수습 방안, 지도부 당직 개편 등에 대한 논의도 있을 수 있다.

간담회 이후 나올 이 대표의 메시지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다만 앞서 더미래가 이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줬던 만큼 의외의 결단이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더미래는 지난 8일 입장문에서 이 대표에게 "현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당의 불신 해소와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더미래 소속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더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도 전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 대표의 거취 문제 언급 가능성에) 방점을 두는 것은 옳지 않다"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그는 "(앞서) 입장을 낸 것은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향이면서 동시에 당내 불신 해소와 혁신 과제를 요청한 것"이라며 "그런 방향으로 논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당장은 이 대표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 당내 중론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퇴론이 수그러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의문 제기가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조차도 내년 총선까지 이 대표 체제가 이어질 것을 장담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아직 총선이 너무나 많이 남아 있고 변수들이 너무 많이 있기 때문에 지금 예단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라고 언급했다.

또 "초가을 정도 되면 총선을 몇 달 앞으로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총선 전략을 무엇으로 짜야 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비명계에서는 주요 당직에 '탕평 인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해철 의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떤 직책, 어떤 자리 하나만 가지고 탕평과 화합을 했다라고 하면 안 된다"며 "진정성 있게 접근하면서 많은 분들이 '이 정도면 탕평 인사라고 할 수 있다', '당대표가 많은 것을 내려놨구나'라고 생각할 정도가 돼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당 지지율도 이 대표의 결단을 끌어낼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 비명계 재선 의원은 "당 미래 전략 가운데 하나로 화합과 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이지, 이 대표 개인의 미래와 이해관계를 보고 화합과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의 당의 상황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국민 여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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