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이후 68% 급락, 3분의 1토막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지난 2021년 창업투자회사에 대한 묻지마 투자로 120% 급등했던 우리기술투자. 이후 급락과 급등을 반복한 후 연일 하락해 3분의 1토막이 났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우리기술투자는 지난 2021년 고점 대비 68.08% 급락했다. 당시 장중 한때 1만3550원까지 올랐으나 지난주 4325원에 마감했다. 3분의 1 수준 이하로 하락한 것이다.
지난 2021년 우리기술투자가 화제가 됐던 배경은 쿠팡의 뉴욕증시 입성이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이 예상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 받자 한국 유니콘 기업들에 투자한 창업투자회사에 대한 묻지마 투자가 시작됐다. 당시 시장은 쿠팡 이후 컬리, 두나무, 야놀자 등이 차기 나스닥 상장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기술투자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모회사인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우리기술투자가 보유하고 있던 두나무의 주식과 지분은 256만5000주, 7.62%였다.
특히 투자자들은 이를 기반으로 우리기술투자의 기업가치가 저평가 됐다고 판단했다. 두나무가 나스닥에 상장돼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게 되면 우리기술투자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7600억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 추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말 오는 2025년을 목표로 미국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 계획을 세웠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회사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당시 두나무 관계자는 “이전부터 나스닥 상장 등 이야기는 많이 나왔으나 아직까지도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고점 당시 주로 순매수했던 것은 개인투자자들이란 점이다.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2021년 4월7일 개인투자자들은 48억원 순매수했다. 이후 다시 주가가 올랐던 같은해 11월에는 569억원 사들였다. 이기간 우리기술투자를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외국인들은 고점이었던 지난 2021년 4월7일 36억원 순매도했고, 같은해 11월에는 539억원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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