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무릎꿇지 않고 서서 죽겠다" 안철수 "벌써 나를 잊었나"[여당 전당대회]

기사등록 2023/03/08 17:06:04

국민의힘 전당대회 막간 '이색 미션' 이벤트

김기현, 인생 좌우명에 "쪽팔리게 살지 말자"

안철수, 노래 '부산 갈매기' 한소절 부르기도

[고양=뉴시스] 고범준 기자 = 안철수(왼쪽부터), 김기현, 황교안,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08. photo@newsis.com
[고양=뉴시스] 정성원 기자 = 8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후보자별로 이색 미션을 수행하는 막간 이벤트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인생의 좌우명으로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왔다"고 답했다. 경쟁자 안철수 후보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 한 소절 부르기' 미션을 받고 노래 '부산 갈매기' 한 소절을 불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제3차 전당대회에서 막간 이벤트를 진행했다. 후보들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힘내라! 대한민국' 16글자 중 한 글자를 선택해서 나오는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가장 먼저 '힘'을 택한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인생의 좌우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시쳇말로 하면 '쪽팔리게 살지 말자'고 하는데 그 말을 할 수는 없고,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왔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내가 가진 가치와 철학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희생도, 때로는 고통도 따르겠지만 그것을 감수하고 뚫고 나갈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삶의 가치"라며 "우리 국민의힘의 가치를 위해 목숨까지 걸고 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어진 전당대회 소감 질문에 "역대 가장 높은 55.1% 투표율은 우리 당원들의 뜨거운 열기가 모아져서 내년 총선을 꼭 이겨야겠다는 결기가 느껴진다"며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총선 압승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맨 마지막 단어 '국'을 선택한 안철수 후보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 한 소절' 미션을 받고 노래 '부산 갈매기' 중 한 소절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너는 벌써 나를 잊었나"를 불렀다.

안 후보는 이어 전당대회 소감에 대해 "55%라는, 대한민국 전체가 놀랄만한 참여율을 보여줬다"며 "현재 민주당이 169석인데 한 석이라도 더 많아야 할 것 아닌가.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170석 이상 압승 꼭 거두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힘'을 고른 천하람 후보의 미션은 김 후보와 같은 '인생 좌우명 소개'다. 좌우명으로 "총선 승리"를 말한 천 후보는 "무엇보다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많이 다투고 경쟁도 했지만, 우리 당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려면 가야 하는 방향성과 철학을 놓고 우리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우리 당의 강점이고, 민주당에 비해 건강하다는 방증"이라며 "우리 국민의힘이야말로 능력만 있다면 맨주먹 하나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민'을 뽑은 황교안 후보의 '좋아하는 영화 장르' 질문에 "장르는 모르겠는데 기억에 남는 영화는 '저 하늘에도 슬픔이'"라며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 영화를 보면서 힘을 냈던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황 후보는 소감으로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들자, 그리고 정통 보수정당을 재건하자, 싸워 이길 줄 알고 국민을 시원하게 하는 정당을 만들자, 그래서 30년 자유민주정권을 만들자고 했다"며 "진심이다. 앞으로 그런 마음으로 정치를 하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향해 함께 올라가겠다"고 했다.
[고양=뉴시스] 고범준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08. photo@newsis.com
이어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한 단어를 택하고 나온 미션들을 수행했다.

가장 먼저 김병민 최고위원 후보는 평소 즐기는 운동으로 '배드민턴'을 택했다. 이어 '국민의힘' 4행시 미션이 선택된 김용태 후보는 "회색선전하는 민주당, 저희가 맞서 싸우겠다"며 "출마자들 중 가장 젊다. MZ 세대"라고 강조했다.

김재원 후보는 지난해 서울에서 대구까지 3박4일 자전거 여행을 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우리나라에 그렇게 훌륭한 수변이 있고 자전거 도로가 있고 대한민국이 그렇게 아름다운지 몰랐다"고 회고했다.

민영삼 후보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 한 소절' 미션에서 가수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중 한 소절을 불렀다. 민 후보가 노래를 부르자 대회장에 있던 많은 이들이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조수진 최고위원 후보는 추억하는 물건으로 남편이 결혼 선물로 준 '군번줄'을 꼽았다.

태영호 후보는 자신 있는 요리로 '계란 두부무침'을 말했다. '먹어본 사람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저희 집사람만 먹었는데 맛이 없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허은아 후보는 본인 성격 소개에서 "진중한 편이다. 무엇을 결정할 때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그 결정을 하고 나면 꾸준히 하는 편"이라며 "신중하지만 돌격력이 있다"고 자랑했다. 엠비티아이(MBTI)로는 "윤 대통령과 같은 ENFJ"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청년최고위원 후보 4인이 미션을 수행했다. 김가람 후보는 최근 다녀온 여행지로 '서울'을 꼽았다. 그는 "지금도 계속 광주에서 살고 있는데 서울로 여행오는 마음이 있었고, 출정식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식 후보는 본인의 MBTI를 ENTP라고 밝혔다. 그는 "말을 할 때 세게 할 줄 알고 외향적으로 편하게 얘기할 때는 편하게 얘기하는 성격"이라고 소개했다.

이기인 후보는 본인의 별명으로 '이재명 저격수'라고 소개했다. 그는 "저격수라는 이름이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예찬 후보는 평소 즐겨하던 운동 질문에 "이번 전당대회 덕분에 전국을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느라 밀린 운동을 많이 했다"며 "여러분을 만나러 다니는 운동 제가 하겠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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