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직 내 10명 중 1명 성희롱 경험…여경은 31.8%

기사등록 2023/03/07 19:05:00 최종수정 2023/03/07 20:18:45

경찰청 2022년 조직 내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11.2%가 최근 3년 내 경험

피해 여성경찰은 감소, 남성경찰은 지속 증가

가해자는 상급자가 72.6%로 압도적인 수치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경찰관 열명 중 한 명은 최근 3년 조직 내에서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괴거에 비해 여성경찰의 피해 경험은 감소한 반면, 남성경찰의 피해 경험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찰청의 '2022년 조직 내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11.2%가 최근 3년간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20년 대비 0.9%p 하락한 것으로 수준이지만 여전히 10%를 상회했다.

성희롱 피해 항목은 '외모평가, 성적비유'가 9.3%로 가장 많았고, '음담패설, 성적농담'이 5.1%, '성관계 경험 질문'이 1.9%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경찰은 31.8%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35%) 대비 3.2%p 떨어진 수치지만, 남성에 비해 4.7배 많은 수준이다. 남성경찰의 경우, 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2.6%에서 2020년 5.3%, 지난해 6.7%까지 상승했다.

가해자와의 관계는 상급자가 72.6%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동급자 14.5%, 외부인 7.1%, 하급자 1.6% 순으로 나타났다. 또 가해자 성별은 남성이 88.3%인 것으로 집계됐다.

발생 장소는 사무실이 56.9%, 회식장소 21.6%, 순찰차 6.2%, 문자·카톡 3.5%, 출장 2.4% 등으로 조사됐다.   

성희롱 피해에도 '참고 넘어갔다'는 비율이 76.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과 요구 등 개인적 처리'가 6.6%, '동료에게 알리고 의논'이 6.5%, '상급자에게 알리고 조치를 상의'가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 넘어간 이유에 대해선 '문제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가 39.1%로 가장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성희롱 문제의 심각성 인식 등 일부 항목에 있어서 성별과 세대 편차가 크고 매년 부정적 응답이 반복되거나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는 항목이 있어 인식차 해소와 특정 항목 개선을 위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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