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소장품 연구의 경향이 달라지고 있다. 인문학 접근에 더해 3D스캔·CT(컴퓨터 단층) 촬영 등 최신 분석 장비를 활용한 자연과학적 융합연구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다소 보수적이고 분야 내 전문가 중심으로 이뤄지던 기존 조사연구 형태와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도자기 연구의 범주는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구조로까지 확장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CT(컴퓨터 단층) 촬영 등 최신 과학적 분석장비를 활용해 상형청자 내부구조를 조사, 같은 형태의 청자라 할지라도 서로 다른 제작방식이 적용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박물관은 2012년 이후 중장기적 계획 아래 소장 불교미술에 대한 체계적 조사를 수행해왔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회화 조사보고1'에서는 2020년부터 3년간 조사한 1828년작 '중흥사 약사불회도와 아미타불회도', 신겸의 '시왕도 초본' 등 불교회화와 초본·복장물 등 24점에 대한 고화질 사진 등 기초자료와 안료 성분분석 결과, 현미경 사진, 복장물 CT촬영 영상 등 풍부한 전문정보를 수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 자체 소장품의 체계적인 조사연구 결과를 온라인에 전면 공개하고, 자연과학적 분석 등 학제간 융합 연구의 중요성을 인식해 이 부분에 주력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 규명을 위한 학술 조사, 연구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그 결과물을 적극 공개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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