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날' 기념 제주 여성대회…"성평등 향한 연대"

기사등록 2023/03/05 17:34:24

26개 시민단체·정당, 오후 3시8분 시청서 개최

"퇴행 시대 맞서 성평등 향해 저항·연대·전진"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도 내 26개 시민사회단체가 5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세계여성의날' 115주년 기념 제주 여성대회를 열고 있다. 2023.03.05. oyj434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오는 8일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해 제주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여성대회를 열고 성평등을 향한 생존·연대·전진 등을 다짐하며 거리를 행진했다.

제주여민회, 정의당 제주도당 등 도내 26개 시민단체 및 정당 70여명은 5일 오후 3시8분께 제주시청 상징탑 앞에서 '3·8 세계여성의날 115주년 제주지역 여성대회'를 열고 "퇴행의 시대를 넘어 성평등을 향해 연대한다"고 밝혔다.

대회는 1부 선포식, 2부 거리 행진 등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분야별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석해 성평등, 생존권, 여성노동, 공안탄압에 대해 발언을 이어갔다.

이들 단체는 선언문을 통해 "현 대한민국의 여성 정책은 퇴행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을 비롯해 노동자 탄압, 진보정당 간첩 몰아가기 등은 과거 군사독재정권을 능가하는 폭압의 정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는 퇴행의 시대를 앉아서 지켜볼 수 만은 없기에 우리가 쟁취해온 자유와 평등을 위해 오늘 깃발을 더 높이 들고 성평등한 세상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 여성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투기는 제주 해양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 제주 해녀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반인륜적 행위"라고 꼬집었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도 내 26개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이 5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3·8 세계여성의날 115주년 기념 제주 여성대회'를 열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2023.03.05. oyj4343@newsis.com
또 "자본의 욕망이 낳은 무분별한 개발과 기후위기로 인해 제주의 땅과 바다는 더 이상 행복한 삶의 터전이 되지 못하고 여성운동이 추구해온 생명, 평등, 평화의 가치는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제주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맞벌이 가구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며 "여성 노동자 절반 이상이 임시 노동자이지만, 윤석열 정부는 미래노동시장연구회라는 연구 집단을 동원해 노동개악을 선포했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우리는 생명, 평등, 평화를 위해 거침없이 싸울 것"이라며 "자유롭고 안전한,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은 자각한 여성들의 정치로부터 시작된다"고 피력했다.

선포식을 마친 이들은 상징탑에서 광양사거리와 법원사거리 등을 거쳐 거리 행진에 나섰다. 행진 간 '퇴행의 시대를 넘어 성평등을 향해 저항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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