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알화 환율 한 때 1달러대 3만에서 60만 리알로 급등
미국 제재와 시위 사태로 불확실성 커져
외신들이 인용한 이란 대통령실 발표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 날 남서부 부시르주의 한 행사에서 연설하는 도중에 "적들이 이란의 발전을 저해하기 위해서 온갖 음모와 책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이란 국민이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시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때문에 적들은 이란의 외환시장과 경제를 혼란에 빠뜨릴 목적으로 "난동"을 일으키고 있으며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나라의 발전을 훼방하고 있다고 라이시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란의 외환보유고가 충분하지 않다는 "적들의 주장"을 부인하고 이란의 보유 외환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란의 리알화 가치는 지난 몇 달 동안 급속히 추락해왔으며 일요일인 2월 26일에는 역대 최저로 떨어져 1달러대 60만 리알까지 거래되었다. 이후 약간 반등해서 2일에는 1달러당 54만 리알에 그쳤다.
이란은 그 동안에도 외환시장의 불안정한 요동은 "적들의 음모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미국은 2018년 5월, 트럼프대통령이 2015년 이란과 서방국가들이 맺었던 이란핵합의( JCPOA)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후 이란의 석유수출과 금융부문에 대해 집중적으로 제재를 강화 해왔다.
이란 정부는 지난 해 12월 29일(현지시간) 리알화 가치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이란 중앙은행장에 시중 은행 최고경영자(CEO) 모함마드 레자 파르진(57)을 임명하고 알리 살레하바디 은행장의 사직서를 받는 등 은행장을 전격 교체 했다.
12월 29일 리알화 환율은 1달러대 43만 리알까지 급등해 사상 최고의 신기록을 경신했고 이후 급등을 계속했다.
미국의 탈퇴 이전에는 환율이 1달러 대 3만5000리알을 유지했다.
최근 이란의 외환시장이 이처럼 불안정해진 것은 이란 국내의 시위사태, JCPOA복원을 위한 빈 회의의 지연과 불확실성, 서방 국가들이 새롭게 강화한 대 이란 제재등이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