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 물었다…"SK쉴더스 매각, 어떻게 보느냐"고

기사등록 2023/03/04 14:00:00 최종수정 2023/03/04 14:07:46

SK쉴더스 매각에 따른 국내 보안 업계 긍정·부정 영향 분석

긍정 "글로벌 성장 기회 있다" 부정 "국내 기술·인력 유출 가능성"

[뉴욕=AP/뉴시스] 지난 1월 31일 미국 뉴욕에서 한 휴대전화 화면에서 챗GPT 개발기업 '오픈AI'의 로고가 표시돼 있다. 2023.02.20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SK쉴더스의 EQT 매각 이후, 국내 보안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SK쉴더스가 해외 기업의 소유가 됨에 따라 국내 보안 기술·인력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챗GPT가 분석한 'SK쉴더스 매각이 국내 보안 업계에 미칠 긍정적·부정적 영향'이다.

SK스퀘어는 자회사인 보안업체 SK쉴더스의 경영권과 지분 일부를 글로벌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에 매각한다. SK스퀘어는 2대 주주로 EQT와 공동 경영에 참여해 SK쉴더스를 글로벌 종합 보안 기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국내 2위 보안업체의 해외 사모펀드 매각에 국내 보안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으로 향할 기회를 엿봤다'는 반응 이면엔 '국내 보안 기술이 해외기업으로 유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에 기대와 우려가 뒤섞이는 가운데 '소름 끼치게 똑똑하다'는 챗GPT는 이 상황을 어떻게 분석해낼지 궁금해 지난 2일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봤다.

◆글로벌 성장 기회 확보·기술 개발과 연구 활발해질 것

"SK쉴더스가 EQT에 매각됨에 따라 국내 보안 시장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까."

첫 번째 질문. 이 질문에 챗GPT는 SK쉴더스의 기술 개발·연구 강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등은 국내 보안 기업들의 성장과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기술 개발과 연구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QT는 글로벌 PEF 기업으로, SK쉴더스에 대한 투자를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SK쉴더스는 보안 분야에서의 기술 개발·연구를 강화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 보안 기술의 진보와 경쟁력 향상도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 국내 보안 서비스 수준도 향상될 것이라 전망도 했다. SK쉴더스가 글로벌 경험과 노하우를 확보하게 되면 국내 보안 시장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과 수준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챗GPT는 EQT의 SK쉴더스 인수 후 국내 보안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험을 쌓을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봤다. SK쉴더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인프라 개발과 인수합병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지난 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SK쉴더스 EQT와 글로벌 전략을 전개할 것이며, 글로벌 지향 보안기업을 상대로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인공지능(AI) 영상, 카메라도 중요하지만, 한국에서 추가 성장을 만들어 내는 것과 동시에 EQT와 글로벌 진출 전략을 전개해야 한다"면서 "2000억원 신주 들어오는 부분은 글로벌 보안기업을 인수하던가, 괜찮은 보안 시장에 진출하는데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보안 기술·인력 유출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SK쉴더스가 EQT에 매각됨에 따라 국내 보안 시장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까." 챗GPT에 물은 두번째 질문이다.

이에 대해 챗GPT는 '국내 보안 기술 인력 유출'을 꼽았다. SK쉴더스가 해외 기업의 소유가 됨에 따라 국내 보안 기술 인력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QT는 자체 방역·보안 업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SK쉴더스 융합보안 기술과 시너지를 통한 회사 가치 상승을 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보안 기술의 유출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챗GPT의 이같은 답변은 실제 보안 업계서도 지적하는 지적하는 부분이다. 한 보안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술의 유출을 걱정할 수 있다"면서 "EQT가 보안 기술을 가지고 있는 만큼, 쉴더스 보안기술과 융합을 시도할 텐데 결국 기술 공개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쉴더스도 성과를 내기 위해 어떤 액션을 취하게 될 것인데, 국내에선 시장 장악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영업·판매 정책을 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며 "결국 이후의 쉴더스가 시장 메기가 될 것인지, 미꾸라지가 될 것인지 지켜봐야 할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챗 GPT는 SK쉴더스의 인프라 개발과 인수합병 등에 시간과 자원이 소모돼, 보안 기술 개발 및 연구가 지연되거나 국내 시장에서 출시하는 제품의 종류나 개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보안 업계 경쟁력 강화 방안 '정부지원·글로벌진출'

"그렇다면 국내 보안 시장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어떤 것이 필요한가."

챗GPT는 국내 보안 시장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기술 기반 산업의 필수인 기술력 강화, 인재양성, 혁신적인 사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 정부의 지원 등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챗 GPT는 국내 보안 업계는 국가 안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내 보안 업계를 지원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보안 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보안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 정책 지원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보안 업계도 정부주도의 '사이버보안 특화 펀드'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보보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정부차원의 안정적인 투자자금을 제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선순환 투자 생태계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나 인수합병(M&A) 등이 활발히 이뤄지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유니콘 기업이 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국내 정보보호산업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과 산업의 규모를 키우는) '스케일업(Scale-up)'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사이버보안 전용 펀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수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충분히 투자를 받아서 성장할 수 있고, 기존에 성장한 업체들은 투자와 M&A로 '스케일업' 할 수 있도록 사이버보안 관련 펀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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