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대변인 "무책임…혐오스럽고 역겨워"
"배경 관계없이 극단적 행동엔 책임 동등"
1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무책임했다. 혐오스럽고 역겨웠다"면서 "우리가 폭력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선동을 비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폭력을 선동하는 이런 도발적인 발언들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스모트리치 장관의 이같은 발언을 공개적으로 부인하라고도 요구했다.
앞서 스모트리치 장관은 최근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마을 후와라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해 "후와라 마을은 전멸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스라엘 정부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스모트리치 장관의 발언은 후와라 마을의 유대인 정착민들이 일으킨 폭력사태 이후 나온 것이다.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소속 괴한이 총격으로 이스라엘인 형제 2명을 사망케 하자 폭력사태를 일으켰다.
지난달 말에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계 미국인 운전자 1명이 총격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같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에 대해 "가해자나 피해자의 배경에 관계없이 극단주의적 행동에 대한 동등한 책임"을 언급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당국은 후와라 폭동에 가담한 수백명의 용의자 중 8명만 체포하고 남은 사람들은 모두 석방했다.
최근 미국은 극우 네타냐후 정부의 팔레스타인 점령지에 대한 이스라엘 정착촌 확대 정책 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측 권리 옹호자들은 이스라엘의 추가적인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 행정부의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해 왔다.
시민단체 아랍세계를 위한 민주주의(Dawn) 측은 국무부에 스모트리치에 대한 미국 비자 금지 부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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