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vs 비명' , 내달 원내대표 선거서 붙는다

기사등록 2023/03/01 06:00:00

당초 5월 둘째 주에서 일정 당겨질 듯

비명계 박광온·이원욱·전해철 등 거론

범친명계에서는 홍익표 지지 분위기

계파 갈등 격화 시 후보군 재편 가능성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403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된 후 본회의장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02.2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에 따라 민주당 내 계파 갈등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분간 친이재명(친명)계, 비이재명(비명)계 간 내홍은 불가피하며, 다음달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이 구도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당초 계획된 일정보다 이른 오는 4월 중하순께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당헌에 따라 매년 5월 둘째 주 원내대표를 선출하는데,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거에 맞춰 이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추세다.

국민의힘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오는 8일 예정돼있으며, 현 주호영 원내대표의 임기는 4월 7일까지다. 내년 4월에 총선이 있는 만큼 민주당도 빠르게 지도부를 정비해두자는 것이다.

나아가 당 지도부가 이번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는 만큼 '조기 경선'을 원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수 있다.

한 재선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부결표가 예상보다 적었던 만큼 원내대표 선거를 앞당기자는 의견이 나올 수는 있다"며 "다만 이는 원내대표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현재 거론되는 원내대표 후보군은 안규백 의원(4선)과 박광온·윤관석·이원욱·전해철·홍익표 의원(3선), 김두관 의원(재선) 등이다. 여기서 비명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이원욱 의원이며, 친문재인(친문)계인 박광온·전해철 의원도 범비명계에 속한다.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가 비명계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앞서 가결에 힘을 실은 '이탈표'를 현 체제에 불만을 가진 세력으로 본다면 약 30~40명 정도인데, 선거가 계파 간 세력 다툼으로 번지게 된다면 결국 수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이에 물밑에서는 비명계 후보 간 단일화 논의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바꿔 말하면 범친명계에서는 원하는 후보를 당선시킬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친명계에서는 이해찬계인 홍익표 의원을 지지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안규백·윤관석·김두관 의원은 다른 후보에 비해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가 많다.

홍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의 갈등과 분열은 상대가 우리를 더 흔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차분하게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변수는 있다. 앞으로 계파 간 갈등이 고조되면 의원들도 저울질을 시작할 것이고, 결국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에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는 쪽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 대표가 사퇴하거나 직무가 정지될 경우 차기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게 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선거의 무게를 더하는 요소다.

한 민주당 의원은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이 실제 경선에 나올지도 의문"이라며 "계파를 중심으로 후보군이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에너지 위기 시대, 난방비 폭탄 해결책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02.28 amin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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