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등 7개국 참가 '코브라골드' 훈련 돌입…무더위도 식히는 '필승해병'

기사등록 2023/03/01 17:31:43

역내 최대 규모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골드'

우리 군, 2010년부터 정식 참가…올해 445명 참여

연합상륙훈련, 수색훈련, 소부대전술 및 정글작전 등

[태국 핫야오=뉴시스] 한국 해군·해병대가 미국과 태국군이 주도하는 역내 최대 규모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골드'에 참가했다. 우리 군은 이번 훈련에 대대급 이상의 병력을 파견하는 등 참가 규모를 대폭 늘렸으며, 오는 3일부터 상륙훈련을 포함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코브라골드 2023 훈련 개회식 모습. (사진=코브라골드 훈련 SNS) 2023.03.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태국 핫야오=뉴시스] 하종민 기자 = 한국 해군·해병대가 미국과 태국군이 주도하는 역내 최대 규모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골드'에 참가했다.

우리 군은 이번 훈련에 대대급 이상의 병력을 파견하는 등 참가 규모를 대폭 늘렸으며, 오는 3일부터 상륙훈련을 포함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코브라골드 훈련 준비 중…2010년부터 우리 軍 공식 참가

1일 해군·해병대는 오는 10일까지 태국군사령부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주관하는 '코브라골드 2023' 훈련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날 태국 핫야오 해변의 온도는 최고 35도까지 올라가는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우리 해병대 장병들은 오는 3일 진행될 '결정적 행동(상륙훈련)'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연합 수색팀으로 훈련에 참가 중인 김예성 해병대 병장은 "찌는 듯한 더위와 습한 날씨로 체력적으로 조금 힘든 부분이 있지만,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해병대 정신으로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겠다"며 필승의 의지를 밝혔다.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은 태국과 미국 주관으로 무력분쟁이 발생한 가상의 지역에 UN으로부터 권한을 이임받은 다국적군이 투입돼 안정화하는 과정을 숙달하는 인도적·평화적 정례훈련이다.

태국 합동참모본부와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1982년부터 매년 코브라골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코브라골드 연합훈련를 역내 가장 중요한 훈련으로 인식하고, 동맹국에 적극적인 참가를 권유하고 있다.

우리 군은 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훈련 참관국으로 동참하다가 2010년부터 정식으로 참가하고 있다. 올해 우리 군의 참가 규모는 해군·해병대 장병 445명과 일출봉함(LST-Ⅱ, 4900톤급), 상륙돌격장갑차(KAAV) 6대, K-808 차륜형장갑차 2대, K-55 자주포 2문, K-77 사격지휘장갑차 1대 등이다.

그동안 우리 군은 홀수년에는 소대급 병력이 참가하고, 짝수년에는 대대급 병력 및 장비가 참가해왔다. 다만 올해를 계기로 훈련 참가 규모를 대폭 늘려 대대급으로 편성·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우리 군이 코브라골드 훈련에 가장 많은 인원을 파견한 것은 지난 2016년 444명, 2018년 457명이었다. 2020~2022년은 코로나19 여파로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해병대 관계자는 "3국 이상의 해병대 전력이 모여서 실제 상륙훈련을 대대급 이상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세계 훈련 중 코브라골드 밖에 없다"며 "한미태 해병대 전투기술 노하우 공유 등을 위해 훈련 참가 규모를 확대 편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11개 지역서 훈련 실시…한국군, 야외기동훈련 등 4개 분야 참가
[태국 핫야오=뉴시스] 한국 해군·해병대가 미국과 태국군이 주도하는 역내 최대 규모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골드'에 참가했다. 우리 군은 이번 훈련에 대대급 이상의 병력을 파견하는 등 참가 규모를 대폭 늘렸으며, 오는 3일부터 상륙훈련을 포함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코브라골드 2023 훈련 개회식 모습. (사진=코브라골드 훈련 SNS) 2023.03.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코브라골드 훈련은 미국과 태국, 한국 외에도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총 7개 국가가 참여한다. 훈련 지역은 태국 사타힙, 핫야오, 찬타부리 등 11곳에서 실시한다.

우리 군은 ▲야외기동훈련(FTX) ▲지휘소연습(CPX) ▲인도적 민사활동(HCA) ▲사이버방어 등 4개 분야 훈련에 참가한다.

야외기동훈련으로는 해상훈련과 상륙훈련, 해병대훈련, 수색훈련, 특수전훈련, 통합사격훈련, 수중건설훈련을 실시한다.

특히 훈련전대는 미국, 태국과 함께 3월1일부터 3일까지 핫야오 해안에서 상륙훈련(결정적 행동)을 포함한 연합 상륙훈련을 실시하고, 4일에는 사타힙 근해에서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한다.

또 특수전훈련에서는 소부대전술과 정글작전 등을 실시하며, 수색훈련에서는 정글 생존훈련과 근접전투기술 훈련 등을 펼친다.

연합참모단 지휘소연습(CPX)은 우타파오 지역에서 진행되며 포괄적 안보위협 하에 다국적군의 작전계획 수립과 임무수행능력 향상에 중점을 둔다.

연합참모단은 가상국가 간 분쟁 발생 상황을 가정해 군사작전과 구호활동 계획을 수립하는 절차를 숙달할 예정이다.

인도적 민사활동(HCA)은 훈련 전부터 사전 전개해 찬타부리 지역에 학교건물을 신축한다. 우리 군은 공병 9명 등 총 21명을 투입해 한국에서 가져간 건축자재를 활용해 학교건물을 새로 짓고,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해당 훈련에는 태국 390명, 미국 18명, 중국 등 5개국 49명의 장병들도 참여해 인도적 민사활동을 펼친다.

이 외 사이버 방어훈련도 진행한다. 해군·해병대 사이버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훈련전대 사이버팀은 우타파오에서 참가국과 함께 사이버방어 작전 수행 절차를 숙달한다.

군 관계자는 "우리 해병대와 해군은 언제 어디서든 우리 국민과 국익을 지켜내고, 더 나아가 세계 평화유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투수행능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뱀' 먹을까…동물학대 논란
[태국 핫야오=뉴시스] 한국 해군·해병대가 미국과 태국군이 주도하는 역내 최대 규모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골드'에 참가했다. 우리 군은 이번 훈련에 대대급 이상의 병력을 파견하는 등 참가 규모를 대폭 늘렸으며, 오는 3일부터 상륙훈련을 포함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사진은 한미 해병대가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훈련 예행연습을 하는 모습. (사진=코브라골드 훈련 SNS) 2023.03.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다국적 연합훈련인 코브라골드 훈련은 매년 화젯거리를 낳았다. 코브라골드 훈련에서는 정글에서의 '생존'을 이유로 뱀(코브라)을 먹거나, 뱀의 피를 마시는 장면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코브라의 독은 신경계를 파괴하는 매우 강력한 신경독이다. 킹코브라의 경우 한번 물 때 대량의 독을 주입하는데, 이는 사람의 경우 20~100명 정도는 죽일 수 있는 양이다.

동남아시아에 주로 서식하는 스피팅코브라의 경우 독액을 입에서 물총처럼 뿜어 최대 3m까지 날릴 수 있다. 만약 해당 독이 사람의 눈에 맞으면 실명할 수도 있다.

지난 2021년 코브라골드 훈련에 앞서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참가국들에 훈련 중 동물 학대 행위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태국군과 미국은 지난해까지도 뱀 먹는 장면을 연출했다. 우리 군은 2017년까지 희망자에 한해 생존훈련의 일환으로 코브라 시식을 실시했지만, 그 이후에는 동물보호 및 위생상의 이유로 실시하지 않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태국군 코브라 취식은 매년 실시하고 있다. 미군도 매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 군은 현재 코브라 취식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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