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협의할 수 있는 기회 마련된다면 매우 감사"
포노마렌코 대사는 이날 오후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주최한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 특별 세미나'의 기조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측은 이 문제에 대해서 대한민국 국방부 및 방위사업청 등과 직접 협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면 매우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종 재래식 무기에 있어서 러시아의 능력과 유사한 수준이 된다면,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전쟁이 더 빨리 끝날 것"이라며 "우리는 반격 작전을 계속할 수 있도록 중단 없이 적시에 중장갑차, 포병, 방공 체계, NATO 표준의 탄약 및 장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지원에 진심으로 사의를 표한다. 그러나 전쟁의 규모와 강도를 감안할 때 우크라이나는 지체 없고 훨씬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제재 강화를 통해서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즉,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전면 금지조치 도입, SWIFT 결제망에서 예외없이 모든 러시아 은행들을 차단, 러시아 이외 지역에서 러시아 선전에 대한 전면 금지, 외국 기업들의 러시아 시장 완전 철수, 러시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EU·G7 및 기타 세계국가 입국 금지 등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세계 공동체의 입장은 이해하기가 쉽고 명확해야 한다. 러시아 연방이 경제적 잠재력을 잃지 않고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 국경을 기준으로 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이 비살상용 무기를 지원한 것에 대한 사의도 표했다.
그는 "비살상용 군사장비 지원 등에 대해 한국 정부와 대한민국 국방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향후에도 한국 정부의 지원이 지속되고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침공 이후 지난 1년 동안 한국 정부는 총 1억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 올해에도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1억3000만 달러 규모의 추가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는 "우리는 인도주의적 재난을 방지하고 러시아 침략자들에 저항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모든 기여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우리는 항상 한국인들의 선의를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 방안에 대해 "무기 지원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검토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인도적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한국은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포함해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협의가 진행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구체적으로 답변드릴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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