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 올해 8월까지 방미…美와 조율" 산케이

기사등록 2023/02/25 19:05:02 최종수정 2023/02/25 19:07:45

"차이, 美측 주요 인사와 비공식 회담 예정"

중국 맹 반발 예상…"대항조치 나설 가능성"

[타이베이(대만)=AP/뉴시스]지난해 10월10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타이페이 총통 청사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02.25.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올해 8월까지 방미할 방침을 굳히고 미국 측과 조정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대만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타이베이발 기사로 이 같이 전했다.

내년 퇴임하는 차이 총통은 정권의 외교 성과 집대성 차원에서 방미를 추진한다. 긴밀한 미국과 대만 관계를 어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과 대만의 접근을 싫어하는 중국의 맹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과 대만은 차이 총통의 방미 시기, 형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차이 총통의 방미가 실현되면 지난 201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부상하고 있는 차이 총통의 방미 방안은 3가지다.

첫 번째는 차이 총통이 모교인 미국 코넬대학교가 주최하는 행사에 초청돼 강연하는 형태다. 지난 1995년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도 이 대학에서 강연한 사례가 있다.

두 번째는 미국 싱크탱크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가하는 형태다. 차이 총통은 최근 수년간 온라인을 통해 화상 형식으로 미국 유력 싱크탱크가 주최한 심포지업 등에서 연설한 사례가 있다.

세 번째는 오는 8월 예정된 남미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후 미국에 들르는 형식이다. 파라과이는 대만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14개 국가 중 하나다. 차이 총통은 지난 2018년 8월에도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산케이는 "어떤 방미 형태든 (차이 총통은) 미국 측 주요 인사와 비공식으로 회담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차이 총통의 방미가 성사될 경우 중국의 거센 반발은 불가피하다.

지난해 8월 미국 하원의장을 지내던 낸시 펠로시가 대만을 방문해 중국은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산케이는 "차이 총통이 방미하면 중국이 대항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대만 측 대표는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지난 21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등 미국 측 고위 관계자들과 비공식 회담을 거듭했다.

신문은 회담 의제에 차이 총통의 방미 계획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대만 여당인 민주진보당 관계자는 "대만해협 부근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만일의 때에 미국에 의지할 수 있을지 불안해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차이 총통의 방미가 실현되면 미국이 대만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 돼, 큰 안심 재료가 될 것"이라고 신문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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