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갈아 넣는 바흐무트…"병사 평균 기대수명 4시간"(영상)

기사등록 2023/02/25 06:00:00
우크라이나 참모부는 23 지난 24시간 동안 동부와 북동부에서 90건의 러시아군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출처 : 트위터 @DefenceU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싸우고 있는 국제군단 소속 미국인 병사가 바흐무트 최전선에서 전투를 벌이는 우크라이나군의 평균 기대수명이 4시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전직 미국해병 트로이 오펜베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바흐무트 상황을 상세히 묘사한 ABC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유혈이 낭자한 바흐무트 전투는 ‘고기 가는 기계(the meat grinder)’로 불리며 너무 많은 전사자가 발생해 “최전선 병사들 평균 기대수명이 4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러시아군은 전략요충지인 바흐무트를 포위하고 6개월째 맹공격을 퍼붓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외국 의용군 부대인 국제군단 소속인 오펜베커는 바흐무트에서 포격이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최근 몇 주째 밤낮 없이 포격을 퍼부어 포탄이 거의 탕진됐을 수도 있다”며 “그동안 투입된 무기와 쏟아 부은 포탄의 양을 감안할 때 거의 바닥이 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겨울이 평년만큼 춥지 않았기 때문에 바닥이 충분히 굳지 않아 러시아군은 무기를 원하는 만큼 투입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흐무트에서 6개월 째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그에 따르면 도시에는 아직 민간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너무 가난해 떠나고 싶어도 떠날 곳이 없다”며 “그래서 포탄이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전쟁터의 한 가운데서 많은 시민들이 살아가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참모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동부와 북동부에서 90건의 러시아군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군 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500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약 3500회의 공습을 감행했다고도 전했다.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근처인 러시아 벨고로트 지역에서는 러시아군 전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추락 원인에 대해 기술적 오작동이었다고 보도했다. 전투기는 사람이 없는 지역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탄2'라는 별명을 가진 신형 대륙 간 탄도미사일인 사르마트, 극초음속 미사일, 신형 핵잠수함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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