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약화 우려…AI 반도체 수요 증가도 희망적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메모리 가격이 큰 폭 하락하며 SK하이닉스 영업적자는 3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매출 5조4000억원, 영업적자 3조4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2조6000억원보다 적자폭이 더 클 것이라고 봤다.
여전히 높은 재고 부담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 D램의 추가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 적자가 커질 수 있는 배경이다.
키움증권도 올 1분기 매출액 4조8000억원, 영업적자 3조2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올 2분기에는 영업손실이 3조6000억원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박유악 애널리스트는 "낸드의 경우 업황 개선에 따른 영업적자 축소가 예상되지만 D램 사업은 연초 이후 급격히 줄어든 수요와 비우호적 가격 협상으로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공급 과잉이 심해지면서 지난해부터 이미 저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반도체 웨이퍼 투입량을 줄여 생산 물량을 감산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여기에 올해 투자 규모도 전년 대비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다.
하지만 감산이 길어지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감산 강도를 오래 지속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엄청난 감산은 하기 힘들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공급이 너무 초과할 때는 속도를 낮추는 차원(슬로 다운)이지만 실제로 너무 감산하는 것도 경쟁력 차원에서 좋은 것은 아니다"며 "다양한 극복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의 경우 초격차를 유지하고 중장기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설비투자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천안·온양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미래 기술 투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챗GPT 열풍 속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며 메모리 불황 타개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은 메모리 업체들에 긍정적 신호다.
박 부회장은 "AI 시대에 일어날 기술 혁신의 중심에는 항상 메모리 반도체가 있을 것"이라며 "챗GPT를 시작으로 많은 빅테크 기업이 AI챗봇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AI 시대가 펼쳐지고 관련 기술이 진화하면서 글로벌 데이터 생성, 저장, 처리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런 흐름 속에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최고속 D램인 HBM은 AI시대 기술 진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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