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화재 이유로 기술 공개 요구…SK온과 '마찰음'

기사등록 2023/02/23 08:00:00 최종수정 2023/02/23 08:48:39

최근 배터리 화재로 전기차 생산 차질

포드, SK온에 배터리 정보 공유 요청

자체 배터리 생산 위해 장비 구매도

[사진=뉴시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SK온과 생산하는 NCM(니켈 코발트 망간) 삼원계 배터리(왼쪽)와 중국 CATL과 생산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진=포드 제공) 2023.0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SK온의 배터리 협력관계에 잡음이 일고 있다. 최근 SK온 배터리를 탑재한 포드 전기차에서 화재가 나며 차량 생산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각에선 포드가 이를 빌미로 SK온의 배터리 기술에 접근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 4일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서 발생한 전기 픽업트럭 모델 'F-150 라이트닝' 배터리 화재와 관련해 원인 규명을 위해 SK온 측에 배터리 제조공정 관련 정보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포드의 이 움직임이 향후 배터리 내재화를 염두에 두고 배터리 제조 기술과 경험을 얻으려는 포석이라고 본다.

포드는 SK온과 합작해 만든 블루오벌SK의 공장이 들어서는 미국 테네시주에 배터리 R&D를 위한 별도 시범 생산라인도 마련할 계획이다. SK온과 합작을 통해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고 인력도 더 많이 육성하려는 의도다.

실제 포드는 최근 배터리 생산장비 구매를 위해 자체 연구개발(R&D) 인력을 한국에 파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배터리 생산을 준비하기 위해 시험설비 구축에 나선 것이다.

포드가 SK온에 배터리 기술 정보 공유를 요청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방한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SK온에 수율 문제를 거론하며 "(배터리 생산에)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소문도 있다.

SK온은 포드의 배터리 핵심 기술 접근을 차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한국 정부는 이차전지 관련 주요 기술을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관련 기술을 수출하려면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SK온 관계자는 "F-150 라이트닝 화재는 배터리 기술 문제 때문이 아니다"며 "다만 배터리 공장 일부 라인의 운영 상 문제를 점검하고 지금은 생산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포드와 협력 관계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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