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화면서 '쇼핑 탭' 제거하고 '릴스 탭' 배치
3월 미국서 라이브 스트리밍 내 제품 태그 기능 종료
쇼핑 대신 숏폼 '릴스'에 집중…광고 수익 고심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이달부터 홈 화면에서 ‘쇼핑(숍) 탭’을 없애고 이 자리를 탭 중앙에 위치하던 ‘릴스 탭’으로 대체하는 개편을 진행했다. 릴스탭이 있었던 중앙 버튼에는 앱 상단에 있던 ‘게시물 작성 기능’이 배치됐다.
인스타그램 측은 개편 배경으로 “앱을 간소화해 이용자 편의를 높이고, 게시물 작성 버튼을 앱 하단 중앙으로 옮김으로써 이용자들이 더 쉽게 자신을 표현하고, 좋아하는 걸 공유하며, 주변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스타그램은 지난 2020년 쇼핑 탭을 홈 화면에 처음으로 도입한 바 있다. 기존에 홈 피드, 검색, 추가, 내 계정 활동(하트 모양 탭), 프로필로 구성되던 홈 화면에서 계정 활동 탭이 사라지고 쇼핑 탭이 추가됐다.
쇼핑 탭에서는 인스타그램 내 판매 채널을 둘러보고 검색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됐다. 다양한 브랜드의 신상품, 단독 출시 소식은 물론, 최신 쇼핑 트렌드 등을 한군데 모아 컬렉션 형태로 선보였다. 또 유명 브랜드의 제품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소규모 브랜드나 소상공인, 크리에이터들의 제품까지 포함됐다.
인스타그램 측은 이용자 편의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최근 쇼핑에서는 수익이 많이 나지 않으면서 도입한지 3년이 채 되지 않아 삭제를 결정했다.
이를 두고 외신 등에서는 최근 대세로 부상한 ‘릴스’ 등에 힘을 싣고 광고 수익을 늘리기 위한 조치로 내다봤다.
IT전문 매체 디인포메인션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숏폼 비디오 구축에 초점을 맞추면서 일부 장기 프로젝트들에서 철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더해 인스타그램은 미국에서 제공하고 있는 라이브 스트리밍 내 제품 태그 기능을 오는 3월16일 종료한다고 예고했다. 해당 기능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도중 영상에 삽입된 태그를 통해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이같은 쇼핑 기능 축소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주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이러한 변화는 미국 시장이 라이브스트리밍 쇼핑을 성공적으로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사이더 인텔린전스에 따르면 라이브스트림 쇼핑을 포함한 전체 소셜 커머스는 지난해 미국 전체 전자 상거래 매출의 약 5%에 불과했다. 라이브 쇼핑에서 선두주자였던 틱톡도 미국과 유럽에서 라이브 상거래를 축소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대신에 메타는 인스타그램 광고 수익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숏폼 강자 '틱톡'에 대응하기 위해 '릴스' 기능에 광고 수익 배분을 도입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유튜브는 지난 1일부터 자사 숏폼 콘텐츠 '쇼츠'에 광고를 붙여 관련 수익을 크리에이터에게 배분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틱톡 역시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새로운 수익 분배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비티 프로그램’(Creativity Program) 베타 버전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1분 이상 영상을 제작하는 창작자가 대상이며 18세 이상의 최소 팔로워 수와 조회수를 충족하는 창작자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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