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이재명 놓고 "내가 더 잘 싸워" 충돌

기사등록 2023/02/15 19:05:07 최종수정 2023/02/15 19:07:21

김기현 "安, 고소고발 당한 적 있느냐…없는 걸로 알아"

안철수 "제가 이재명 사는데서 출마선언하니 도망가"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02.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한은진 기자 = 김기현·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전투력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 주도권 토론 때 "저는 대선 당시에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와 맞짱 떠 싸운다고 7번의 고소고발을 당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당시 저를 잡으려고 청와대와 경찰을 총 출동시켜 온갖 공격을 다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싸워서 이겼다. 결국 문재인 정권의 많은 잘못된 점들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민주당이 강행한 검수완박(검찰수사권완전박탈)법을 막기 위해 나섰다가 징계까지 받았다"며 "안 후보는 싸우다가 징계를 당하거나 고소고발을 당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안철수 후보는 "저도 여러번 고소고발을 당하고 전부 무죄로 취하받았다"며 "검수완박법이 처음 이야기가 나왔던 게 제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때다. 제가 부친상을 마치자마자 바로 다음날 와서 검수완박법을 반대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부터 우리당이 기세가 바뀌어서 검수완박을 안하기로 한 거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제 기억으로는 안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고소고발을 당한 적이 없는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번에 당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저는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돼선 안된다는 의지를 가지고 철저하게 앞장서서 싸웠다"며 "이재명 게이트 진상특위를 만들고 진두지휘하고 대장동 의혹을 밝히는데 앞장섰다. 백현동 게이트와 성남FC후원금 의혹을 가지고 이 대표와 싸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이재명 후보가 '김기현을 위리안치 해야한다'고 했겠느냐"며 "그런데 저는 안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화해 나름대로 역할을 한건 알지만, (민주당과) 치열하게 싸운 기억이 없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제가 인수위원장직을 끝내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이재명을 잡아야겠다고 목표를 잡은 것"이라며 "그래서 제가 이재명 대표가 살고 있는 곳에서 (지난해) 5월 6일 출마선언을 했다. 그랬더니 이 대표가 인천으로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그래서 제가 인천으로 가서 '우리동네에서 도망친 사람을 잡으러 왔다'고 유세를 열심히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두번째 주도권토론 순서에서도 민주당을 어떤식으로 상대할지를 두고 경쟁했다.

우선 두 사람은 각종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쉽게 대표직에서 내려오지 않을거라고 봤다.

안 후보는 "이재명 대표는 1년 뒤에 민주당의 대표가 아닐 것"이라며 "저는 민주당의 특성을 너무 잘 안다. 총선이 다가오면 민주당은 2016년처럼 이재명을 뒤로 물러나게 하고 그럴듯한 비대위원장을 세워 그 간판으로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표의 성정상 버틸 것이고 민주당에서 내분이 일어날 수 있다"며 "그러힉 때문에 우리가 필요하면 민주당 인사들중에도 합리적인 분들이 있으면 우리당에 같이 담아서 전국 정당으로 지향할 수 있는 길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저는 그게 답이 될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에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와서 우리에게 위협이 된다면 어떻게 이길거냐고 물어봤는데 엉뚱한 답을 하고 계신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비대위원장이 세워진다고 해서 그 당이 그대로 간다고 하는 전제가 성립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제를 말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국민들이 이재명만 물러난다고 해서 모든 죄가 없어졌다고 인식하겠느냐"며 "여전히 (민주당의) 내용은 잘못된 사람들로 채워져있다는 캠페인을 하는 등 정치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님은 역시 수도권 험지에 대한 경험과 분석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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