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호주, 중국 겨냥 외국간섭 배제 대책 강화 표명

기사등록 2023/02/14 12:54:49
[베이징=AP/뉴시스]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이 21일 베이징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호주 외무장관의 중국 방문은 4년 만에 처음으로, 이번 회담은 양국 간 고위급 정치적 접촉을 복원하고 최근 몇 년 간 큰 격동을 겪어온 양국 관계에 안정을 되찾기 위한 것이다. 2022.12.2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호주 정부는 14일 중국을 염두에 두고 자국 정치가와 학자, 지역사회 지도자를 표적으로 하는 외국의 간섭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ABC 방송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클레어 오닐 호주 내무장관은 이날 호주국립대학교 국가안보대학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런 외국의 행위를 철저히 배제하도록 하겠다고 언명했다.

오닐 내무장관은 외국의 간섭이 호주 민주주의에 대한 핵심적인 위협이라며 호주가 '대단히 중대한 지정학적 도전'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 정부가 호주 정치인을 끌어들이려 하거나 시위 참여자를 촬영하고 대학에서 쟁점 논의에 몰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닐 내무장관은 이란에 의한 이란계 호주인 감시활동을 호주 정보기관이 차단한 예를 거론하며 "외국의 간섭이 한 나라뿐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닐 내무장관은 외국 개입을 호주로선 용납하지 않겠다며 대책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부연했다.

오닐 내무장관은 이날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2018년 호주 의회가 외국간섭법을 제정할 때 당시 맬콤 턴불 총리는 자국 정계와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 정부의 지나친 개입을 비판했다.

호주와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조사와 인권문제, 통상마찰 등으로 악화한 양국 관계의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은 2년 전부터 비공식적으로 금수 조치한 호주산 석탄과 농산물 수입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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