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태국 '우주발사장' 구축 돕는다…"韓 우주산업체 해외진출 기대"

기사등록 2023/02/13 19:00:00 최종수정 2023/02/13 20:01:48

항우연, 태국 GISTDA와 '우주발사장 구축 타당성 조사 이행 약정' 체결

발사장 입지 선정·구축 비용·안전 규정·시설 운용 등 조사 협력 예정

[고흥=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6월21일 전남 고흥군에 있는 우주 발사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불꽃을 내뿜으며 우주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 2022.06.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정부가 누리호와 같은 우주발사체 개발 과정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태국 내 우주 발사장을 구축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그간 국내에서 성장해 온 우리 우주산업체들의 해외진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태국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태국 지질정보 및 우주기술개발청(GISTDA) 간 '태국 우주 발사장 구축 타당성 조사 이행 약정(I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행 약정은 한국이 그간 우주발사체 개발 과정에서 습득한 발사장 구축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태국이 자국에 우주 발사장을 구축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는데 협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간 한국은 태국의 지구관측위성 THEOS-2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아태지역우주기관포럼(APRSAF), 국제우주대회(IAC) 등 활동 진행하는 등 태국과 양자협력을 지속해왔다. 특히 지난해 9월 제73차 IAC 기간 중에는 과기정통부와 태국 정부 간 협력회의를 통해 태국 우주발사장 구축 타당성 조사 관련 양국 간 의견 교환 등 협력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아넥 라오타마탓 태국 고등교육과학연구혁신부 장관과의 양자면담을 갖고 양국의 우주개발 현황과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태국의 아넥 장관은 태국 내 우주발사장 구축 관련 계획에 대해 이 장관에게 설명하고, 우주 발사장 구축 타당성 조사 등에 있어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 이행 약정은 이같은 태국의 요청에 따라 체결됐으며, 공동 타당성 조사의 업무 수행 범위를 ▲발사장 입지 선정 ▲비즈니스 모델 도출 ▲발사장 구축비용 ▲발사 허가 및 안전규정 ▲발사장 및 시설 운용 등 크게 6개 분야로 구분했다. 타당성 조사 이후에는 한국 우주산업체의 해외진출 가능성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태국은 아시아 우주 신흥국 중 우주개발 의지가 매우 강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조만간 아시아의 주요 우주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국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우주협력을 활성화하는 기반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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