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통과 지점 결의 필요…안보리 소집해야"
러시아, 과거 안보리 거부권 행사 전력 있어
'화이트 헬멧', 안보리 우회한 원조 통로 요청
[서울=뉴시스]이명동 기자 =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시리아 원조 접근 지점을 추가로 승인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13일(한국시간) CNN이 보도했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1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지진 피해가 심각한 시리아 일부 지역에 원조 물자 조달을 위해 위한 추가 접근 지점 두 곳을 승인해달라고 촉구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피해 지역의 사람은 우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며 "지진 피해자는 우리가 피해자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리라는 보편적 인류애에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면서 "인도적 지원 전달을 위해 추가 국경 통과를 승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결의안을 즉시 표결해 유엔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는 행동할 힘이 있다"라며 "긴급성과 목적을 갖고 움직여야 할 시기다"라고 꼬집었다.
시리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부와 반군 세력 사이 내전이 12년 동안 이어지면서 복잡한 국내 정세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지진 구조와 지원, 긴급 원조 전달이 적절히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는 앞서 유엔에서 시리아로 통하는 지원길 승인을 거부했다. 외부에서 인도적 지원이 쏟아져도 정작 지원이 시리아 북서부 반군 지역까지 들어가기가 어려운 셈이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반대표를 던지면 안보리 승인은 요원하다. 유엔 안보리 결의는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로 구성된 상임이사국의 전원일치제를 따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리아 자원봉사 단체인 '화이트 헬멧' 책임자인 라에드 살레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유엔이 안전보장이사회 바깥에서 시리아 북서부에 긴급 원조를 위한 3개의 횡단로를 개설"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유엔 구호 책임자는 12일 "더 빠른 원조를 위해 더 많은 지점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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