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산가족협회 평양 방문 초청…尹, 첫 방북 승인 '촉각'

기사등록 2023/02/13 09:22:29 최종수정 2023/02/13 09:24:08

지난해 11월 초청장 받고 10일 방북 승인 신청서 제출

통일부 "절차 따라 검토할 것"…발신처 존재도 파악할듯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권영세(왼쪽) 통일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열린 제41회 이산가족의 날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2.09.08.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류재복 남북이산가족협회장이 북측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정부에 방북 신청서를 제출했다. 통일부가 이를 승인할 경우 윤석열 정부 들어 첫 방북이 된다.

13일 남북이산가족협회에 따르면 류 회장은 북측으로부터 받은 초청장을 지난 7일 통일부에 제출한 데 이어 지난 10일 방북 승인 신청서를 냈다.

초청장을 보면 북측은 지난해 11월 류 회장과 맹정아 이사, 최임호 이사 등 협회 관계자 3명을 평양으로 초청했다. 문건에는 "민간급 남북리산가족 관련 사업 토의를 위해 남측 남북리산가족협회 일행 3명을 초청한다"며 "상기 일행이 평양을 방문할 때 이들에 대한 안전보장과 체류비용을 제공한다"고 적혀 있다.

류 회장은 지난해 3월 제5대 남북이산가족협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여름께 북측에 '민간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사업 추진' 의사를 타진했다. 이에 대한 북한의 응답이 초청장으로, 북한 당국도 이산가족 상봉에 의지가 있다는 게 협회 측의 주장이다.

이러한 연락은 '북한통'으로 평가되는 해외 전직 고위급 외교관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초청장의 발신처는 북한 통일전선부 산하 총회사 가운데 한 곳에서 관리하는 단체로 추정되며, 정보 당국에서도 해당 단체의 존재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류 회장은 "지난해 5월 남북 이산가족 상봉사업 계획안을 통일부에 제안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더는 이산가족 상봉을 미룰 수 없겠다는 판단 하에 방북 신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절차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관련 보도를 확인 중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청장 발신처에 대해서는 정보 당국을 비롯한 관계 기관과의 논의를 거쳐 판단할 것으로 점쳐진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7월 첫 업무보고에서 "이산가족 문제는 고령화를 감안하면 윤석열 정부 5년이 사실상 마지막 해결 기회"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추석을 계기로 북측에 회담을 제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권 장관은 "한반도 긴장을 줄이고 남북 간 대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해 통일부 중요한 업무"라며  "사회, 종교, 스포츠 단체들이 앞장을 서는 것도 남북 간 단절을 끝내고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이산가족 상봉(대면)은 2018년 8월까지 총 21차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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