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회 본회의에는 국민의힘이 이 장관 탄핵을 반대하기 위해 내놓은 '탄핵소추안 법사위원회 회부 조사의 건 동의안' 표결이 먼저 진행됐다. 민주당이 올린 이 장관 탄핵안의 처리를 우선 막고 법사위에서 살펴보겠다는 취지로 국민의힘이 내놓은 안건이다.
해당 안건의 표결에 앞서 국민의힘 수석부대표인 송언석 의원이 제안설명에 나섰다. 민주당 의원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송 의원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헌법 재판소 판결문을 읽어드리겠다"고 하자,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몇명이 죽었는데 사과를 한 마디로 안하느냐"고 소리질렀다. 송 의원은 "양이원영 의원님 경청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신경전을 벌였다.
송 의원은 이상민 장관 탄핵소추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법사위로 회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자 민주당 의원 다수가 소리를 지르며 "내려오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송 의원이 "국정조사는 단지 최초에 기획된 시나리오에 따라서 단계적으로 실행해나가는 하나의 단계에 불과했던거 아니냐"고 하자, 양이원영, 임오경 민주당의원이 "그때 해임됐어야 할 장관"이라고 소리쳤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도 "국회를 훼방 놓지 말라"고 항의했다.
특히 송 의원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오로지 기승전 이재명을 방탄하려는게 아니겠느냐"고 비판하자, 민주당 의원 여러명이 일어나 송 의원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송 의원에게 "창피한줄 알라"고 소리지르자, 국민의힘 의원 일부가 송 의원을 향해 "계속하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의장님 이게 제안설명이냐, 30분짼데 너무 길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송 의원이 "정치적 무능이나 정책결정상의 잘못 등 직책 수행의 성실성 여부는 탄핵소추의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말하자 박수를 치며 웃었다.
송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계속 항의하자 "많은 민주당 의원님들도 탄핵소추사유에 포함되는 게 말이 안된다는 걸 알고 계실 것"이라며 "잘 모른다고요? 공부 좀 하세요"하며 비웃었다.
김 의장이 "송 의원 이제 마무리해주면 좋겠다"며 "의원님들도 경청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송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손바닥을 뻗으며 "반사"라고 외치는 특이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안건은 재석 289인 중 찬성 106인, 반대 181인, 기권 2인으로 부결됐다.
이날 예정된 대정부 질문보다 먼저 이상민 장관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붙이기 위해 민주당이 올린 '의사일정 변경 동의의 건'은 통과됐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이 이상민 장관 탄핵소추안에 대한 제안설명을 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단성에 서 "초대형 지진으로 생명을 잃은 8000여명의 튀르키예 · 시리아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이재민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은 "피소추자 이상민 장관은 재난 및 안전관리사무를 총괄·조정하여야 할 책임이 있고, 다중밀집사고가 충분히 예견됨에도 사전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하는 등 사전재난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유를 말했다.
김 의원은 발언 도중 이태원 참사 사망자 153명중 100여명의 이름을 직접 호명했다. 여야는 앞서 송언석 의원 때와는 달리 침묵 속에서 사망자의 이름을 들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이상민 탄핵소추안'을 총투표수 293표 중 찬성 179표, 반대 109표, 무효 5표로 의결했다. 국무위원이 탄핵소추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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