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잼 도시' 될때까지…지역 알리는 유튜버 '노잼 광주'

기사등록 2023/02/09 09:22:07 최종수정 2023/03/15 15:18:14

맛집 랭킹, 부동산 소식 등 지역 정보 제공

"지역 콘텐츠 목말랐던 시청자 갈증 해소"

유튜버 노잼광주(사진 : 노잼광주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최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기획한 '시장(市場) 프로젝트'와 유튜브 콘텐츠로 인해 충남 예산시장은 전국에서 사람이 찾아드는 명소가 됐다. 예산시장의 하루 평균 방문자는 프로젝트 시작 전 약 20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5000명 수준으로 늘었다.

다른 유튜버들이 이 곳을 방문해 새로 생긴 음식점들을 리뷰하기 시작하면서 예산시장에 대한 입소문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지역의 특색과 좋은 아이디어가 결합하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다.

예산시장 프로젝트가 성공한 이후 유튜브 상에서는 지역의 특색과 매력을 소개하는 유튜버들이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 크리에이터가 '노잼 광주'다. 광주는 온라인 상에서 대전, 울산과 함께 3대 '노잼(재미 없는) 도시'로 불린다. 지역 내에 젊은 사람들이 놀 만한 곳이 별로 없다는 인식 때문에 생긴 불명예다. 노잼광주는 광주가 '꿀잼(재미 있는) 도시'가 되는 그날까지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재치 있게 만든 채널명이다.

대표적인 콘텐츠는 맛집 소개다. 만원 이하의 가격에 반찬이 많이 나오는 백반 맛집을 소개한 영상이 특히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백반이나 김치찌개와 같이 6000~7000원대의 메뉴를 시키면 14~15개의 반찬이 함께 나온다는 광주 식당의 인심을 잘 보여주는 콘텐츠다. 또 광주에서 돈까스, 치킨, 분식, 짜장면 같은 음식을 찾을 때 참고할 만한 영상도 있다. 도심 야경이 멋진 음식점, 클럽, 헌팅 포차 등의 랭킹 정보도 제공한다.

광주와 관련된 다양한 생활 정보도 전달한다. 부동산 관련 콘텐츠가 인기가 많은 편이다. 광주에서 가장 싼 30평형대 아파트, 광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등의 콘텐츠가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365일 문 여는 약국, 애견 카페, 예식장, 로또 명당 등 지역민들에게 유용한 콘텐츠도 있다. 광주 제조기업 연봉, 야구 명문고, 지역 유튜버 등의 관심사도 콘텐츠 소재로 다룬다.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김태양 PD는 3년 전 2개의 유튜브 채널을 실패한 뒤 광주를 주제로 한 양질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노잼광주를 만들게 됐다. 지난해 1월 첫 영상을 업로드한 후 꾸준히 지역의 특색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활동을 시작한지 1년여 밖에 지나지 않아 구독자 수는 2만6000명 수준이지만 인기 영상은 10만회 안팎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나쁘지 않다.

김 PD는 "광주 전남지역과, 광주에 관심 있는 사람까지 약 400만명 정도의 시청자가 타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광주지역 시청자가 75% 이상의 수치를 나타낸다. 우리 지역을 주제로한 콘텐츠에 목말랐던 시청자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말했다.

그는 "섭외를 하러 갈 때 식당 사장님이 구독자라며 반갑게 맞아 주시기도 하고 기업 및 지자체 콘텐츠 콜라보, 광고협찬 문의도 점점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 채널의 성장을 피부로 느끼게 될때 가장 보람된 것 같다"며 "현재 업로드 되고 있는 랭킹정보 콘텐츠와 더불어 광주를 주제로 하는 인터뷰형 콘텐츠를 기획 중에 있다. 광고, 커머스 등 다양한 수익 사업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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