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택 '바람' 53년 만에 뉴욕서 공개…'커낼 프로젝트서 개인전

기사등록 2023/02/03 10:32:39 최종수정 2023/02/03 10:38:51
이승택, 뉴욕 현대미술기관 '커낼 프로젝트(Canal Projects)'에서 개인전. 사진=갤러리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 선구자 이승택 작가가 미국에 진출한다. 

갤러리현대는 이승택 작가가 뉴욕 현대미술 기관인 커낼 프로젝트에서 개인전을 펼친다고 3일 밝혔다. 이승택 작품세계의 핵심 개념인 ‘비물질’과 ‘묶기’와 관련된 연작과 ‘포토픽처’ 등 대표적 신작과 구작이 17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3일투터 5월 2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뉴욕의 커낼 프로젝트 건물 사진에 붉은 선을 긋는 드로잉 작업 '드로잉 - 바람 퍼포먼스'을 제작했다. 커낼 프로젝트는 전시 오프닝 주간 동안 이 작품을 기반으로 붉은 천을 제작하여 실제 커낼 프로젝트 건물의 파사드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승택, 드로잉 - 바람 퍼포먼스, 2022, 종이에 수채, 28 x 34 cm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1970년 홍익대학교 건물 사이에 푸른색 천을 매달아 바람을 시각화한 기념비적 작품 '바람'이 최초로 뉴욕에서 소개된다. '바람'은 바람이라는 형체 없는 자연 현상을 작품으로 끌고 와 보는 이에게 시각과 함께 청각, 촉각의 반응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이승택의 ‘비물질’ 작업의 핵심 작품이다.

붉은 천의 양쪽 끝을 잡고 바람의 움직임을 시각화하는 작가의 '바람-민속놀이' 퍼포먼스가 뉴욕에 거주하는 젊은 작가들에 의해 오는 25일 허드슨강에서 펼쳐진다.

 4월 22일 지구의 날에는 약 5m의 고무풍선에 지구를 그리고 이를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굴리고 밀고 나아가며 환경과 생태주의에 관한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지구행위' 퍼포먼스를 맨해튼 일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국 아방가르드 연구자의 강연과 더불어 토크 프로그램도 예정되어 있다.        

한편 뉴욕 커낼 프로젝트는 비영리 미술기관으로 2022년 9월에 개관하여 아시아 및 세계적으로 혁신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작가를 미국 미술계에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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