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의도 한양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 확정
재건축 층수 최고 200m…공동주택 1000세대 안팎
'비욘드 조닝' 시범사례…상업, 오피스 등 복합시설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초고층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최고 65층 높이로 재건축이 추진되는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이어 한양아파트 재건축 층수가 최고 200m로 정해지면서 여의도 일대 스카이라인이 새롭게 바뀔 전망이다.
서울시는 여의도 한양아파트를 최고 200m(적정 층수 54층) 이하, 1000세대 규모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정비계획안 열람공고를 거쳐 올 상반기 정비구역 심의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1975년 준공된 588세대의 노후 아파트 단지다. 지난 2017년 안전진단 통과 이후 본격적으로 재건축을 준비했지만 2018년 '여의도 통개발(마스터플랜)' 논란에 가로막혀 사업 추진이 보류된 바 있다. 이후 2021년 말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냈다. 시는 지난 1년간 자치구와 주민, 전문가 등과 수십차례에 걸친 토론과 계획 조정 과정 등을 거쳐 이번 신속통합기획안을 마련했다.
기획안에 따르면 한양아파트는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 기능을 지원하는 '비욘드 조닝'의 시범사례로 조성된다. 비욘드 조닝은 지역 특성에 맞춰 주거·업무·상업·여가 등 융복합적 공간을 창출하기 위한 서울시의 신(新) 용도지역체계다. 기존 주거 중심의 재건축에서 벗어나 상업, 오피스, 커뮤니티, 문화시설 등이 포함된 다기능 복합지역으로 조성된다.
한양아파트는 용도지역을 기존 제3종일반주거지역(용적률 300%)에서 일반상업지역(용적률 600%)으로 상향하는 대신 비주거시설과 오피스텔, 외국인 전용 주거 등 다양한 주거 유형을 도입한다. 세대수는 공동주택 1000세대 내외와 오피스텔 210세대로 계획됐다.
층수는 최고 200m까지 올릴 수 있다. 서울시는 200m 이하 범위 내에서 63빌딩~파크원을 기준으로 'U자형' 스카이라인을 형성토록 했다. 북측 대교아파트 변 일조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고층 타워는 국제금융로변에 배치하도록 했다. 시는 한양아파트 재건축의 적정 층수를 54층으로 보고 있다. 향후 인근 아파트에 대한 일조 영향 등에 따라 층수는 유연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의도 일대가 '금융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된 만큼 공공기여 시설로 서울국제금융오피스와 서울핀테크랩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아파트 담장으로 막혔던 '국제금융로'와 '여의대방로'는 상업·업무가로 재조성된다. 시는 건물 저층부에 연도형 상가를 배치하고, 국제금융로는 보도 폭을 기존 2m에서 10m로 넓혀 걷고싶은 거리로 만든다. 여의대방로변에는 수변문화도서관, 커뮤니티 센터 등 공공개방 커뮤니티시설을 조성한다.
신설 예정인 '한양아파트역'에는 공공공지를 설치해 지역 활성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하철 출입구와 대중교통 환승시설 설치를 위한 가용 공간을 확보하고, 단지 내 개방 커뮤니티시설 등과 연계할 예정이다.
이번 기획안 확정으로 여의도 일대 재건축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에 따른 절차 간소화로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이라는 기대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한양아파트 신속통합기획이 비욘드조닝 개념을 주거지역에 도입한 첫 사례"라며 "신속통합기획이 주택공급 뿐만 아니라 도시의 미래 경쟁력 창출과 주거공간의 혁신을 이루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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