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오는 28일 '위례·대장동 개발의혹' 檢 출석
'분리대응론' 수용해 당내 결속 다진다는 해석
검찰 수사 '야당탄압' 규정, 지지층 결집효과도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8일 '위례·대장동 개발의혹'에 관한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 대표의 결단은 비명계(비이재명계)의 반발을 잠재워 당내 통합을 이끌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두마리 토끼잡기'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가 요구한 사법리스크에 대한 당과 분리 대응을 수용하고 각종 의혹에 대한 결백을 부각해 사법리스크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도로 관측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서울 마포 망원시장에서 "아무 잘못도 없는 제가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소환에 응하겠다고 말하며 "우리 당내 국회의원 여러분은 애정도 많고 관심도 많지만 그 시간에 당무와 국정에 충실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당초 일각에선 이 대표가 검찰의 소환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했다. 이 대표가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지 3주도 지나지 않았고 일부 의원들도 이 대표의 출석을 만류했다는 이유에서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전날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체적으로 의원들의 분위기는 검찰의 소환요구는 정치탄압을 위한 부당한 망신주기, 출석요구라 응해선 안된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검찰에 출두하게 된 배경에는 당내 통합을 다지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비명계의 검찰 출석 요구를 수용해 불만을 잠재우며 당내 분란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비명계 일각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각종 의혹이 당직을 맡았을 시절의 문제나 당의 공적 결정으로 인한 문제가 아니므로 이 대표가 개인적으로 대응하고 당은 민생 등 다른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리대응론'이 대두됐다.
이 대표가 검찰조사에 응하면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의원들에게 당무에만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내부 결속을 강조할 명분이 생긴다는 것이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라도 특정 개인 사법적 의혹에 대해선 '방패막이'한다 이런 것을 국민들은 곱게 보지 않는다. 당 대표로서 에너지와 지혜를 국민 민생을 살리는 데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번 수사를 거듭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는 등 검찰을 강하게 규탄하면서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겠다고 밝히면서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으면서 사적 이익을 위해 검찰권을 남용하는 일부 정치 검찰을 국민이 지켜보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에선 이번 소환조사를 기점으로 이 대표의 당당한 리더십이 재부각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민주당 한 지도부 관계자는 "사법리스크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그 프레임에 민주당이 묶이게 된다. 검찰 소환조사에 응해 내용이 어떤지 밝히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에게 힘이 붙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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