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간담회…"양국관계 발전은 동포 덕"
"포괄적전략동반자…경제·외교안보협력"
한인 "기업보국"…비자·국제학교등 건의
오늘 당서기장 등 의회정상외교 본격화
[하노이=뉴시스] 김승민 기자 = 베트남을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16일(현지시간) 하노이 동포 대표단을 만나 "두 나라가 30년 사이에 외교적으로 가장 가까운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수교 전부터 베트남에 진출해 튼튼한 기반을 닦아오신 동포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사의를 표하며 "이미 베트남은 대한민국에게 경제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4강 정도 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하노이시의 한 호텔에서 하노이 동포 대표단 초청 만찬을 열고 현지 생활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장은숙 하노이 한인회장, 홍선 재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코참) 회장, 김경록 하노이 한국국제학교 이사장, 장우연 하노이 한-베가족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의장은 "베트남에 올 때마다 우리 동포들과 한국 기업들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베트남에만 6박7일을 계획하고 와서 호치민부터 하노이, 닝빙, 하이퐁을 다니면서 진출 기업들을 격려하는 일정"이라고 의의를 강조했다.
이에 홍선 코참 회장은 "9800여개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 기업보국(企業報國)을 실현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고 화답하며 한국 기업의 노동허가·체류증 발급 간소화와 소방법상 허가 적용 유예, 베트남인의 한국 방문 여건 개선 등을 주문했다.
대표단은 이외에도 하노이 한국국제학교 재정 지원과 부지 확장 문제, 한-베 가정 자녀 대상 현지 캠프 운영, 대사관 인력 증원 등을 중점 요구사항으로 언급했다.
김 의장은 "소중한 말씀을 잘 들었다"며 "고용허가 문제, 비자 문제, 국제학교의 대지 확장 문제는 내일(17일) 베트남 지도자들을 만나 적절하게 건의해서 도움이 되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 의장은 양국 관계의 경제적 측면과 함께 국제정세 차원도 강조했다.
김 의장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경제는 물론 외교안보 분야와 전략적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며 "희토류 등 공급망 협력과 인도태평양전략, 그리고 한국과 아세안 사이의 연대 구상 추진에 있어서도 베트남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중국 지도자들에게 정말 간곡하게 왜 한반도 비핵화가 왜 중국 국익에 부합하는지와 '중국이 북한을 설득해서 대화에 나오게 해야 하는 국제정치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다"며 "두 나라(남·북한)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베트남 쪽에서도 그런 노력을 하게 해주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앞서 이날 오전에는 하이퐁시 장쥐에 공단에 위치한 LG전자 단지를 찾았다. LG 하이퐁 공장은 협력사 포함 9000여명을 고용해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차량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백찬 법인장은 브리핑에서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은 내비게이션, 계기판, 자동차용 모니터 (부품) 등을 생산하고, 주요 고객사는 포르쉐, 벤츠, BMW, GM, 현대, 도요타 등 전세계 자동차 공급망을 쥐고 있다고 보셔도 된다"며 "코로나가 한창 이슈일 때 하이퐁시 관계자와 협력해 라인 중단 없이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의장은 공장에 들어서기 전 방명록에 "한국 가전제품의 수출경쟁력을 대표하는 LG전자 하이퐁 공장의 임직원들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김 의장 일정은 오영주 주베트남 대사가 동행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전재수·김회재 의원, 국민의힘 유상범·이종성 의원과 고재학 국회의장공보수석·서진웅 정책기획비서관·조구래 외교특임대사·황승기 국제국장이 김 의장을 보좌하고 있다.
김 의장은 17일 하노이에서 응우옌 푸 쫑 당 서기장(국가 서열 1위), 팜 밍 찡 총리(3위),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4위) 등 베트남 요인들을 만나는 의회정상외교에 본격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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