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 아보카도 오일' 등 7개 의혹 모두 혐의 없음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이태원 참사 직후 발생 원인을 두고 제기된 각종 음모론들은 모두 거짓인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판명됐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13일 '이태원 사고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이태원 참사 발생 초기부터 제기된 7개 주요 의혹이 사고 원인과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참사 발생 이후 당시 '토끼 머리띠'를 착용하고 있던 남성이 "밀어" 등을 외치며 인파 밀집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씨가 해당 남성으로 지목됐고, 온라인 상에서는 사진 유포와 함께 처벌 여론이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특수본은 "글 게시자 및 토끼 머리띠 착용자 조사,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수본은 '각시탈' 가면을 착용한 남성 2명이 이태원 골목길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려 미끄럽게 만든 뒤, 사람을 넘어지게 했다는 의혹 의혹에 대해서도 "착용자 조사 및 카드 사용 내역과 CCTV를 확인한 결과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냈다.
특수본은 지난해 11월 브리핑을 통해 "CCTV를 확인한 결과 아보카도 오일이 아니라 짐빔(Jim Beam·미국 위스키 브랜드의 한 종류)으로 확인했고, 사진 촬영 위치로 보아 혐의점이 없어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 외에도 이태원 참사 발생 원인을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다양한 음모론들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모두 '입건 전 조사 종결' 처분했다.
참사 당시 한 주점 직원들이 가게 난간으로 넘어오는 이들을 막고 영업을 계속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특수본은 "해당 업주 조사 및 사고 당일 업소 내 촬영 사진 분석 결과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참사 발생 골목에 위치한 클럽 경호원들이 손님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밀어 참사를 발생시켰다는 의혹도 사실 무근으로 드러났다.
특수본은 사고 당일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한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고의로 사람들을 밀어 참사를 일으켰다는 의혹 역시 들여다봤으나 범죄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내가 사람을 발로 밀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의혹과, 특정 인물이 다른 사람을 밀고 사고 방향으로 이동하도록 선동했다는 의혹도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kez@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