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자진귀국 의사 밝혀..."이르면 13일 출발"(종합)

기사등록 2023/01/12 16:38:05 최종수정 2023/01/12 17:30:48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쌍방울 그룹의 수십억 상당의 달러 밀반출한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쌍방울 그룹 본사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그룹이 2019년 수십억원 상당의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재산국외도피죄) 등을 수사하고 있다. 2022.10.17. jhope@newsis.com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의 핵심인 김성태 전 회장이 이르면 오는 13~14일 국내로 들어올 전망이다.

12일 쌍방울그룹 측에 따르면 태국 이민국에 체포된 김 전 회장은 불법체류 신분을 인정하고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이날 태국 현지에서 불법체류 여부를 판단하는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는 자신의 불법체류를 부인하는 취지의 주장을 펼쳐왔으나 뒤늦게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은 앞서 검찰 측 조치로 무효화 된 여권에 대한 긴급 발급 절차를 밟아 이르면 13일 태국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쌍방울 관계자는 "해외 도피로 인해서 계속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계속 버티는 게 큰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여권이 발급되는 대로 이르면 내일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께 태국 빠툼타니 소재의 한 골프장에서 현지 이민국 검거팀에 의해 붙잡혔다.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도 현장에서 함께 검거됐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직전인 지난해 5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해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 8개월 만에 덜미를 잡혔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쌍방울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 핵심 인물이다. 그는 우선 2018~2019년 계열사 등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한에 건넨 혐의를 받는다.

또 이 대표가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받았을 당시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으로도 수사를 받고 있으며, 쌍방울그룹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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