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엠모바일, 월 2만원대 5G 20GB 요금제 출시…QoS 미제공
SK세븐모바일·U+유모바일, "늦어도 1월 말~2월 초에 출시"
10~20GB 데이터 사용자는 매달 요금 1만원 아낄 수 있어
QoS 미지원, 마일리지 혜택 지원 없는 점은 단점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이동통신사에 이어 알뜰폰 사용자들도 5G 중간요금제를 쓸 수 있게 됐다. KT엠모바일이 알뜰폰 업계 최초로 5G 중간요금제를 내놓은 데 이어 다른 알뜰폰 사업자들도 이와 비슷한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이통사들이 출시한 중간요금제와 관련해 '부족한 2%'를 채워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알뜰폰도 5G 중간요금제 시대…KT엠모바일이 포문
포문을 연 곳은 KT의 알뜰폰 자회사인 KT엠모바일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일 월 2만원대에 기본 데이터 20GB(기가바이트)를 제공하는 5G 새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2만6900원에 음성·문자 무제한, 데이터 20GB를 제공하는 '5G 통화 맘껏 20GB'와 월 2만4900원에 음성 200분, 문자 100건, 데이터 20GB인 '5G 데이터 충분 20GB/200분' 등 2종이다.
KT엠모바일 측은 "100GB 이상의 고용량 데이터와 10GB 이하의 저용량 데이터로 양분돼 있던 5G 시장에 20GB대 라인업을 추가해 5G 요금제 선택 폭을 넓혔다"고 전했다.
U+유모바일(운영사 미디어로그)과 SK세븐모바일(운영사 SK텔링크) 등 다른 알뜰폰 브랜드들도 현재 이와 비슷한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U+유모바일은 이달 안에 매달 100GB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며 현재 출시 전 최종 가격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U+유모바일은 현재 5G 요금제 상품으로 휴대폰 요금제 기준 월 2만8500원에 음성 200분, 문자 100건,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요금제와 월 6만9000원에 음성·문자 무제한, 데이터 150GB를 주는 요금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SK세븐모바일도 이달 말이나 2월 초에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검토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가격과 데이터 제공량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SK세븐모바일은 현재 월 3만6300원에 현재 음성 1000분, 문자 100건, 데이터 9GB를 주는 요금제와 월 7만1500원에 음성·문자 무제한, 데이터 200GB를 제공하는 요금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 이통사 저가형 요금제 대신 알뜰폰 중간요금제 쓰면 월 1만원 절약
알뜰폰 사업자들도 5G 중간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이통사 대비 알뜰폰 중간요금제의 장점은 가격이다. 요금제 가격을 절약해야 하는 소비자는 알뜰폰 중간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이통3사 5G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요금제 가격은 월 3만4000원~3만7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해당 요금제는 데이터를 8~10GB만 제공하는데 KT엠모바일은 월 2만6900원에 20GB를 제공한다. 매달 1만원의 요금을 아끼면서 데이터를 두배(10GB) 더 쓸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데이터 사용량이 매달 제각각인 들쭉날쭉한 이용자라면 이통사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쓰는 게 더 낫다. KT엠모바일 새 요금제에는 기본 데이터 소진 시 일정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QoS'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5G 최저가 요금제에도 QoS를 제공한다. 이통사 5G 요금제를 가입하면 기본 데이터를 다 써도 카카오톡 등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유튜브 등 동영상도 낮은 화질로 시청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5G 중간요금제에도 QoS를 적용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SK세븐모바일과 U+유모바일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일 중간요금제에 QoS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그만큼의 요금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가입자에게는 없는 이통사의 멤버십 혜택도 관건이다. 일부 소비자는 QoS 등 여러 조건을 감안해 알뜰폰 중간요금제 대신 이통사 중간요금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알뜰폰 중간요금제가 이통사와의 경쟁에서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선택을 받기 위해선 도매원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알뜰폰은 직접 망을 구축하지 않는 대신 대가를 내고 이통3사의 망을 빌려 사용한다. 요금제는 주로 이통사 상품을 도매가격으로 공급받는데 아직 5G에서는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KT엠모바일이 이번 내놓은 요금제도 도매원가를 고려하면 사실상 마진 없이 내놓은 것이라 향후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계속 내놓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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