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교육과정서 '5·18민주화운동' 삭제, 광주 정치권 '부글'

기사등록 2023/01/03 18:06:52
[광주=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광주 5·18 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추모탑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2022.05.18. photo1006@newsis.com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교육부가 최근 고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용어가 삭제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5월 항쟁 중심지였던 광주를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커지고 있다.

광주지역 국회의원들과 5·18 단체는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이 일제히 삭제된 것과 관련, 4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현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날 규탄 기자회견에는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을 비롯, 광주지역 국회의원들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무소속 민형배 의원, 5·18 주요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민 의원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고시한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이전, 즉 2018년 고시된 교육과정에는 5차례 포함돼 있던 '5·18민주화운동'이라는 표현을 모두 제외했다.

교육과정 대강화 방침에 따른 것이라는 게 교육부 해명이지만 '4·19 혁명' '6월 민주항쟁'은 그대로 남아 있어 설득력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의도적으로 5·18만 삭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는 이유다.

민 의원은 "교과과정을 정권이데올로기에 맞추는 만행으로, '5월 광주'를 부정하고 군사독재 후예임을 스스로 확인시키는 것인지, '5·18은 민주주의에 중요한 분수령이었다'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그동안 주장했던 말들이 모두 사기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5·18은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헌법 수록까지 약속한 바 있어 교육과정이 이런 식으로 바뀌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고, 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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