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지금까지 미얀마를 잊지 않고 함께해주신 모든 대한민국 국민에게 감사합니다.”
미얀마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민주화 운동가인 판셀로(Pencilo, 필명)은 29일 서울 다리소극장에서 진행된 제7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1일 판셀로의 저서 '봄의 혁명'을 출간한 도서출판 모래알은 지난 29일 재단법인 김근태의 평화와 상생을 위한 한반도 재단과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이 주관한 ‘제7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이 고인의 11주기 추모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날 수상소감 영상을 통해 판셀로는 "전세계 다른 나라의 국민들이 누리는 자유와 기본적인 인권을 우리 미얀마 시민들도 당연히 누릴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자유와 인권을 억지로 탈취해간 군부 독재자들을 몰아내고 군사독재체제에서 모든 국민이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투쟁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을 민주주의의 아버지인 김근태 의원님 이름으로 주는 뜻깊은 상을 통해 대한민국이 인정해 주셔서 너무나 자랑스럽고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상을 통해 대한민국이 미얀마를 위해 주신 연대와 사랑 그리고 공감까지 크게 느낀다"며 "미얀마는 아직 암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저 또한 그 속에 갇혀 있다. 끝까지 우리의 혁명, 우리의 소원, 우리의 목표를 기억해주시고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선정위원회는 수상결정문을 통해 “군인들이 민주주의를 외치는 시민들을 향해 조준사격을 한 1980년 5월, 대한민국 광주는 처절하게 고립되고 외로웠다”며 “미얀마의 봄을 상징하는 2021년 2월 22일, ‘봄의 혁명 선포일’에 민주주의를 위해 피 흘린 미얀마 시민들이 있었고, 그 이후, 광주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더 많은 시민의 더 큰 함성이 거리를 메웠고, 학살자의 폭력에 맞서 싸우는 미얀마 시민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배와 감시를 뚫고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도착한 이국땅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조국을 위해, 인간의 존엄을 위해 말, 글, 행동으로 무너져가고 있는 민주주의를 통렬하게 다시 돌아보게 해준 ‘판셀로’의 모습에서 10여 년의 수배생활을 견뎌내고 26번의 체포에도 당당했으며, 4년 만에 공개적으로 광주를 추모했던 민주주의자 김근태를 떠올린다”며 선정 이유를 전했다.
상은 민주주의자 김근태를 기리기 위해 5주기인 2016년 처음 제정됐다. 상금은 1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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