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인 화재' 차량 진입 차단시설 작동 안 해 피해 키웠나?

기사등록 2022/12/30 20:54:42 최종수정 2022/12/30 21:09:25
[과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화재 현장에서 30일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감식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2.30.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 당시 도로 양방향에 설치돼 있던 진입 차단시설이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경찰과 ㈜제이경인고속도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49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 방음터널 부근에서 큰불이 났다.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시작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은 방음터널 내 방음벽으로 옮겨붙어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2시간20여분만인 오후 4시12분 완전히 진화됐으나 이 불로 인해 방음터널 830m 중 600m 구간이 모두 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안양 방향의 차단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제이경인고속도로 측은 화재 발생 직후 순찰대를 보내 상황을 파악한 뒤, 터널 진입 차단시설 작동을 시도했으나 전기 공급 등 문제로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불이 난 상황을 모르고 터널 안에 진입한 차들은 고스란히 방음터널 안에 갇히게 됐다.

사고 발생 당시 터널 안에는 44대의 차량이 고립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불로 5명이 숨졌는데 이들 모두 불이 처음 시작된 성남 방향이 아닌 안양 방면으로 주행하던 차량에서 발견됐다.

 터널 진입 차단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은 제이경인고속도로 관계자 등을 상대로 터널 진입 차단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gaga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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