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 2270만대 전망…전년 比 52%↑
폴더블폰, 시장 전반 침체에도 성장 이어와…프리미엄폰 입지 확보
삼성이 이끈 폴더블폰 시장 성장…내년엔 中 업체 진격 가속될 듯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회계연도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한 227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2000만대를 넘는 것은 지난 2018년 중국업체 '로욜레'가 최초의 폴더블폰을 선보인 지 5년 만이다.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올해 내내 스마트폰 시장은 얼어붙어 있다. 올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돌며 전년 대비 11% 감소한 12억4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폴더블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며 올해 출하량이 149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폴더블폰의 경우 1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고, 3분기에도 63%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4분기에도 출하량이 계속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출하량 증가율이 다소 꺾일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폴더블폰은 최상위 프리미엄폰 부문에서 입지를 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은 올해 3분기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2%를 넘겼을 정도로 아직까지 시장 전반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내년도 전세계 출하량이 2000만대를 넘기면서 1000달러(약 126만원) 이상 최상위 모델 부문에서는 출하 점유율이 20%를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폴더블폰은 1000달러 이상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올해 이미 두자릿수의 점유율을 기록한 상황이다.
이같은 폴더블폰의 성장 기조는 '폴드 시리즈'를 시작으로 시장을 견인해 온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폴더블폰의 성장은 삼성전자의 4세대 갤럭시 Z 시리즈가 견인한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갤럭시 Z 폴드·플립4를 출시하면서 올해를 폴더블폰의 본격 대중화를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내년에는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훨씬 커지는 만큼 최선두주자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화웨이·오포·비보·모토로라·샤오미 등 중국업체의 신제품 출시, 해외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업체의 진출로 인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기존 프리미엄폰 강자인 애플의 경우에도 이른바 '폴더블 아이폰'에 대한 루머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제품의 정보나 출시 일정 등은 모두 안갯 속에 있는 상황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여러 애플 소식통들이 전망하는 폴더블 아이폰의 출시연도도 2023~2025년 등 제각각이고, 애플도 폴더블 제품에 대해 함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폴더블 아이폰 또한 갤럭시 Z와 같이 폴드·플립의 2가지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또한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은 폴더블폰 시장 관측 통계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는 "애플은 시간 끌기로 유명하다. 현재로서는 팁스터(정보유출자)들의 정보와 안내 등을 기다리는 정도가 다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 카운터포인트는 "2023년에는 참여 OEM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삼성이 중국 내 폴더블 수요 강세에 대응해 중국용 커스텀 폴더블폰 '갤럭시W23 플립·폴드'를 출시한 가운데 중국 OEM이 서유럽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내년에는 중국과 서유럽의 폴더블 시장이 치열한 경쟁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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