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소방서장 '중대본' 언급에…與 "책임회피" 野 "더 구조했을것"

기사등록 2022/12/29 18:29:39

최성범, '중대본' 질의에 "이상적" 답변

野 "중대본 통제했어야 서장 구조시간"

與 "책임회피…서장, 사망자 병원 보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2.12.2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여야는 29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서 현장 지휘관이었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꾸려졌다면) 이상적이고 가장 적합한 조건이 될 것 같다"고 밝힌 입장을 두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소방 현장 대응이 아닌 중대본 등 총괄 기능이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최 서장 지휘에도 오판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국회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는 이날 최 서장을 핵심으로 하는 소방 지휘계통의 기관보고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교흥 의원은 "최 서장이 당시 긴급구조통제단장인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현장 긴급구조통제단장이 컨트롤타워라고 한다"며 "서장님은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골목길) 앞면 뒷면을 왔다갔다하며 사람을 끌어낸 것 아닌가. 빨리 중대본이 꾸려져서 영역별로 통제 조정해야 긴급구조통제단장이 한 명이라도 구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서장은  "이상적 조건이 될 것 같다. 가장 적합한 조건(이 됐을 것)"이라며 "맞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민주당 의원도 "구조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이 뭐였나. 과도한 인파 때문에 공간 확보가 어려웠고, 현장 통제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며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사황에서 경찰이나 지자체의 역할이 간절했을 것인데 적절한 시기에 필요 조치가 이뤄졌나"라고 물었다.

최 서장은 "많이 아쉽고, 어떤 재난 형태에도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는 매우 중요함을 이번 사건으로 다시 깨달았다"고 답변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최 서장이 자신의 실책이 있음에도 상부에 책임을 전가한다는 취지의 반론을 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10·29 참사 브리핑을 서장님이 긴급구조통제단장의 자격으로 했다. 재난안전법이 부여한 권한에 따른 것"이라며 "노력한 것 알고, 대응이 어려웠다는 것도 알지만 '중대본이 맡았으면 이상적 대응이 됐을 것' 이런 얘기는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들릴 수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어 "2020년 경기 이천 물류센터 화재, 2018년 냉동창고 화재 사건 등 대규모 인명 피해 사건만 찾아봤는데, 이 때 행안부 장관이 중대본 구성을 안 해서 중앙정부가 잘못했다는 비판이 나오지 않았다. 자연재난에는 자동 구성되지만 대규모 인명피해는 긴급구조가 중요하기 때문에 판단을 달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은희 의원은 "(당시 최 서장이) 순천향대 병원에 전부 다 사망자를 보낸 꼴"이라며 "서장님은 '최선을 다했다. 중대본이 꾸려졌으면 더 잘했을 것' 그러는데 서장님 판단에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못 구하고 돌아가신 분을 순천향병원에 보냈다"고 주장했다.

간사 이만희 의원도 "망자 수송 부분은 상황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197명이 넘는 사람들이 수송됐지만 가장 병원에 빨리 도착한 시간은 23시35분으로 좀 더 빨리 움직였으면 어땠을까. 서장님은 긴급구조기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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