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과 민주당이 담당 검사들에 좌표찍기 지시"
민주당 "누가 야당파괴와 정적제거 수사에 나섰는지 알려야"
【서울=뉴시스】홍연우 한은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검사의 소속과 이름·사진 등이 담긴 자료를 만들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배포한 것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수사 검사 좌표찍기'라고 반발한 반면 야당은 "정적 제거 수사를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맞섰다.
25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23일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8개부(검사 60명)’이라는 제목으로 부장검사급 이상 검사 16명의 이름과 이 중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 11명의 사진을 제작했다. 이 자료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게시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즉각 강력 반발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결국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담당 검사들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용 '좌표찍기'를 지시한 것"이라며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진실이 그리 무섭고, 대한민국의 법치가 그리 우스운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 "당 대표 한 사람의 사법리스크 방어를 위해 끝내 공당이길 포기하고 개인 법률사무소로 전락하겠다는 것인지, 국민들은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검사의 야당 파괴를 명백히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반격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이 수사와 그 검사들의 어두운 역사는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야당파괴와 정적제거 수사에 누가 나서고 있는지 온 국민들이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검사들의 사진과 이름이 담긴 홍보물을 만든 것을 두고, 국민의힘과 일부 언론이 공격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는 일반 공무원과 다릅니다. 검사 한 명 한 명은 기관장을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국가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행정기관의 경우 문서의 기안은 주무관이 하더라도 처분의 발령은 그 기관장의 명의로 하는 것과 달리, 공소권의 행사 등은 결재를 거치긴 하나 주임검사 개개인이 자신의 명의로 한다. 언론도 이 때문에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처럼 검사의 이름을 꼭 써준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검사들이 하는 모든 수사와 기소는 검사 개개인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공적인 일이다. 검찰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그리 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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