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송된 tvN 예능물 '유 퀴즈 온 더 블럭' 173회에서는 김민재·황인범 선수가 출연하는 '이게 되네?' 특집이 펼쳐졌다.
이날 두 사람은 '유 퀴즈' 출연에 대해 "서 있는데 엄청 떨린다. 첫 경기 뛸 때보다도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한 편으로는 고민인 게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생생한 경기 장면이 들어가야 되는데, 두 분에게 부담드리는 건 아니지만 자료비(월드컵 자료화면)가 초당 200만 원이다. 1초에 200만 원"이라며 "조금 깎아주셨는데도 몇천만 원이다. 최대한 두 분께서 자세히 재현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김민재는 "초당 200만 원어치는 해야되겠네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유재석은 두 사람에게 '유 퀴즈' 출연에 응한 이유를 물었다. 김민재는 "워낙 두 분(유재석, 조세호)을 좋아하고 아내가 '유 퀴즈' 섭외 왔을 때 무조건 나가라고 했다"고 답했다. 황인범은 "6개월 전에 친구들이랑 아내한테 월드컵 끝나면 '유 퀴즈'에 출연하고 싶다고 얘기했었다. 유퀴즈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월드컵에서 잘해야만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목표로 삼았는데 (출연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두 선수는 1996년생으로 동갑내기 절친이다. 유재석은 "원래도 친하냐"고 물었다. 김민재는 "그렇게 막 친하지는 않다. 비즈니스 관계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인범이 "(민재와)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때다. 같이 가평으로 전지훈련을 갔었는데 쉬는 시간에 벌집 건드리고 도망다니고 그런 선수였다"고 폭로하자, 김민재는 "친해질 거리가 없으니까 이거라도 해야겠다 싶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재석은 "김민재 선수가 주심에게 항의하는 손흥민 선수에게 돌아가라고 호통을 쳐서 화제다. 손흥민 선수가 네 살 형이지 않냐"고 물었다. 김민재는 "상황이 이렇게 나와서 제가 흥민이 형에게 뭐라고 한 것 같은데, 당시 저희가 골킥 상황이었다. 이제 집중을 해야 하는데 흥민이 형이 계속 심판에게 항의만 하고 있었다"며 "이제 공을 보고 집중을 해야 하는데"라고 했다. 동점인 상황에서 손흥민이 공격할 시간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소리쳤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민재는 해당 상황과 관련한 후일담은 없다면서도 일부 팬들로부터 "싸가지(버릇)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했다. 김민재는 유재석, 조세호와 함께 당시 상황을 재연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자리를 뜨라는 듯 팔을 흔들며 "흥민이 형 빨리 가라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치열한 승부 끝에 우루과이 전은 0:0 무승부로 돌아갔다. 경기 후 선수들은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 김민재는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비겨서 기분이 이상했다. 저희가 경기 끝나면 열이 많이 나고 이러니 잠을 잘 못 잔다. 다같이 얘기하면서 '너무 아쉽다' 이 말만 계속 했다"
가나 전에 대한 비화도 털어놨다. 당시 가나가 전반전에서 2:0으로 이기고 있었으나, 조규성 선수의 연속 헤더 골이 터지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경기장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김민재는 "저희가 따라가는 입장이어서 천금 같은 골이었다. 또 하나의 스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유재석은 "조규성 선수가 교체하면서 나오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저도 순간 '저 선수 누구지? 진짜 잘생겼다' 감탄했다"고 전했다. 이에 황인범은 "저희끼리도 얘기한 게 '아 이게 머리 찢어져 가면서 90분 내내 11㎞ 뛰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구나. 될 사람은 따로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농담했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의 퇴장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황인범은 "선수들 퇴장을 막기 위해 본인이 총대를 메셨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저희끼리도 '과연 고의적으로 하셨을까? 아니면 흥분하셔서 하셨을까' 얘기했다. 이건 감독님만 아실 것 같다"고 했다. 김민재는 "저는 부상때문에 상황을 벤치에서 봤는데 감독님이 휘슬을 부니까 막 뛰어가시더라. 개인적으로 분을 못 참지 않으셨나"라고 재연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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