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R114, 아파트 청약결과 분석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올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과 당첨가점이 지난해와 비교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는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7.7대 1로 지난해(19.8대 1)와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20일 밝혔다.
지역별로 세종(49.6대 1)과 부산(37.2대 1), 인천(16.1대 1), 대전(12.3대 1) 순으로 높았고,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지역은 없었다.
일반분양에 나선 384개 단지 가운데 175곳(45.6%)에서 미달이 발생했고, 경쟁률이 높았던 아파트에서도 당첨 후 계약 포기 사례가 속출했다.
당첨자들의 가점 평균도 크게 낮아졌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4일까지 집계된 전국의 민간분양 아파트의 당첨가점 평균은 2021년 34점에 비해 13점 하락한 21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개 단지(래미안원베일리, 힐스테이트초월역, 오포자이디오브)에서 만점(84점) 당첨자가 나왔던 것과 달리, 올해 최고 당첨가점은 79점에 그쳤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3단계 조기 시행과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등 가격 부담까지 커지면서 청약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도금 대출 가능 여부도 청약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0월까지 서울에서 9억원 이하로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42.3대 1로, 9억원 초과(14.9대 1)에 비해 3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올해는 전국에서 아파트 39만6216가구(예정물량 포함)가 공급됐다. 분기별로는 ▲1분기 9만9382가구 ▲2분기 7만691가구 ▲3분기 8만3238가구 ▲4분기 14만2905가구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1년 1311만원 대비 199만원 오른 1510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이 347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제주(2240만원), 대구(1879만원), 울산(1762만원), 부산(1718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2023년 분양시장은 가격 수준에 따른 청약 온도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분양자들은 혜택을 적극 활용하되, 자금력과 입주 후 가치 상승 여부까지 고려한 옥석 가리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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