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 2형과 비슷한 형태"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18일 북한의 MRBM 도발에 대해 "고체연료 엔진에 탑재한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5일 140tf(톤포스·14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 규모의 고체연료 엔진 실험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고체연료 엔진은 북한이 지난해 1월부터 개발에 몰두했다. 액체연료 엔진에 비해 고체연료 엔진은 연료 주입시간이 짧고 신속한 이동이 가능해 적으로부터 발견될 가능성이 낮다.
신 국장은 "지난 15일 엔진실험을 했던 동창리에서 MRBM을 발사했다. 동창리에서 위성이 아닌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도 의외"라며 "또 정상각도가 아닌 고각도로 발사해 의도적으로 사거리를 줄였다.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고체연료 엔진을 실험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도발한 MRBM 미사일 제원에 대해서는 "북극성-2형과 비슷한 형태다. 다만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피하기 위해 고각으로 발사한다. 고도나 사거리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해석했다.
국방백서에 따르면 통상 사거리 1000~3000㎞ 사이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로 분류한다. 북극성-2형(KN-15)은 지난 2017년 북한이 최초로 시험 발사한 MRBM으로, 최대 사거리는 2000㎞로 추정된다.
북한이 발표한 고체연료 엔진에 대해서도 그는 "과거 백두산 계열 엔진 공개때와 마찬가지로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했다는 것은 개발이 거의 완료단계라는 뜻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표현대로 라면 추진력을 조정하는 기술까지도 확인됐다. 개발이 상당히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연구위원도 "16일 이후 김정은의 평양지역 활동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고체연료 로켓모터 시험과 이날 미사일 활동이 같은 활동일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같은 활동일 경우 고체연료 엔진을 실험하는 과정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해당 활동들은 이스칸데르형 미사일의 대형화 모델에 대한 개발 및 시험 활동일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의 고체연료 엔진이 140tf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기만'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16일 북한이 공개한 로켓모터의 직경은 1.2m급으로 북극성 대비 직경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미국의 '미닛-3(Minuteman Ⅲ)' 1단 로켓의 직경이 1.68m로 북한이 공개한 로켓모터 대비 대형인 점을 고려할 때 기만활동일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1시13분경부터 오후 12시05분경까지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MRBM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500㎞가까이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동향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다. 일본 방위성이 이날 분석한 북한 미사일의 최초 고도는 약 550㎞다. 해당 미사일은 약 500㎞를 비행한 후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ZZ) 외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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