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찰, FTX 창업자 사기 혐의로 기소…금융당국도 소송 제기

기사등록 2022/12/14 14:21:12

美 검찰, 유선 사기, 사기 공모 등 8가지 혐의로 기소

SEC 등 금융당국도 이날 일제히 민사 소송 제기

[마이애미=AP/뉴시스] NBA 마이애매 히트 경기장에 걸린 암호화폐 거래소 FTX 로고. 2022.11.12.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재무위기로 파산 신청을 한 암호화폐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되고 금융당국이 고소에 나서는 등 법적 조치에 나서면서 향후 처벌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남부지방검찰청은 뱅크먼-프리드를 유선 사기, 돈세탁, 사기 공모,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가지 범죄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뱅크먼-프리드는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지난 12일 바하마에서 체포됐다. 그는 보석을 신청했지만 도주 우려를 이유로 거부당한 후 구금 중이다. 미 정부는 조만간 바하마 당국에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미안 윌리엄스 뉴욕 남부지검 검사는 "이 사건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사기 사건 중 하나"라며 "수사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검찰 측의 공소사실이 모두 인정돼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11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뱅크먼-프리드가 고객과 투자자의 돈을 불법적으로 사용하고, 자신과 임원들을 위한 호화 부동산을 구매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SEC는 소장에서 뱅크먼-프리드가 지난 2019년 5월부터 투자자들에게 FTX를 암호화폐 자산 거래를 위한 안전하고 책임있는 플랫폼이라고 홍보하면서 18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조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자금을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로 빼돌렸다며 뱅크먼-프리드는 빼돌린 자금을 호화 부동산 구매, 정치 기부금, 개인 투자 등의 용도로 사용했다고 봤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뱅크먼-프리드는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건물'이라고 했지만 사실 속임수를 바탕으로 '카드 하우스'를 지어놓았다"고 말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이날 뱅크먼-프리드와 FTX, 알라메다 리서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뱅크먼-프리드의 변호인은 "현재 법무팀과 혐의를 검토하고 있으며 모든 법적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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